[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3홈런 73타점을 기록한 2008시즌과 23홈런 68타점의 성적을 올린 2009시즌. 김태완(32)의 아름다운 2년이다.
하지만 이후 김태완은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10시즌 15홈런 62타점을 기록한 것이 마지막 불꽃이었다. 이후 2016년까지 4시즌 동안 김태환이 친 홈런은 고작 10개. 타점도 65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최근 2시즌 동안은 홈런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결국 지난 9월 20일 한화 이글스로부터 방출된 ‘비운의 거포’ 김태완은 그간 새 팀을 찾았다.
2개월여가 지나 김태완의 새 소속팀이 정해졌다. 바로 넥센 히어로즈다. 넥센 구단은 9일 김태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김태균, 최진행과 함께 한화 이글스 우타 거포 군단을 이룰 때만 해도 김태완이 이렇게나 몰락하리라 생각한 팬들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김태완의 하향세는 공익근무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3년부터 뚜렷하게 진행됐다. 부진과 부상이 겹쳐 9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고 타율도 0.229에 그쳤다. 김응용 감독이 지휘한 마지막해인 2014년에도 타율 0.258에 7홈런으로 부진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첫해인 2015년에는 부상으로 고생했다. 왼쪽 어깨에 부상이 생겨 팔을 머리 위로 올리면 통증이 오는 어깨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은 것. 이 때문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고 정규시즌에도 간간이 모습을 드러낼 뿐이었다.
2016시즌까지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한 김태완은 결국 한화 이글스로부터 방출 당했고 기다림의 시간을 가진 끝에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태완은 한화 이글스 이성열과 함께 프로 데뷔 10년이 넘도록 ‘비운의 거포’라는 이미지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김태완이 새 팀에서 7~8년 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최근 수년간 내부 거포들의 이탈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넥센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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