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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염기훈 MVP, 두 가지 약속 끝내 지켜낸 '블루 캡틴'의 빛나는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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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염기훈 MVP, 두 가지 약속 끝내 지켜낸 '블루 캡틴'의 빛나는 훈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2.09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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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도움왕, 수원 리그 잔류-FA컵 우승 일등공신...2연속 '구단 MVP' 보상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해도 수원의 MVP는 염기훈’

다른 한쪽 푸른날개에도 훈장이 얹어졌다. 염기훈(33)이 지난해에 이어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시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9일 수원 대학생 명예기자단에 의해 MVP로 뽑힌 염기훈은 3년째 수원 삼성의 '블루 캡틴'을 맡아 실력으로 솔선수범하며 매 시즌 수원의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

▲ 염기훈이 9일 수원 삼성 대학생 명예기자단이 선정한 시즌 MVP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사진=스포츠Q DB]

정확한 크로스를 바탕으로 공격수에게 정확한 패스를 배달한다고 해서 ‘택배 왕’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하지만 단순히 많은 골을 돕기만 했기 때문은 아니다. 결정적인 순간 중요한 활약이 준 ‘임팩트’도 컸다.

2014년에는 4골 8도움을 올리며 수원의 K리그 클래식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챔피언 전북 현대와 격차는 컸지만 2009년부터 10-7-4-4-5위에 올랐던 수원으로서는 놀라운 성과였다.

지난해 염기훈의 활약은 수원 MVP 수상으로 이어졌다. 기록상으로도 8골 17도움으로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2년 연속 전북에 우승 트로피는 넘겨줬지만 간극을 줄인 준우승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택배 왕’의 면모는 올 시즌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K리그 클래식 34경기에서 15개의 어시스트로 도움왕을 2시즌 연속 수상을 했다. 지난 4월에는 수원 소속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종전 최다기록은 수원 창단 멤버 데니스의 103개(51골 52도움). 하지만 염기훈은 2010년 수원 이적 후 40골 82도움으로 올 시즌까지 공격포인트 122개를 작성했다. 염기훈은 매 시즌 MVP급 활약을 보이고 있어 이적을 하지 않는다면 깨지기 힘든 대기록을 작성할 것이 전망된다.

지난 7월 3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는 한 경기에서 3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는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하기도 했다.

▲ 염기훈은 FA컵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대회 MVP를 수상했다. [사진=스포츠Q DB]

하지만 K리그에서 팀 성적은 앞선 두 시즌과 달리 급전직하했다. 결국 수원은 팀 최초로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졌다. 

염기훈 MVP의 자격은 위기에서 비롯됐됐다. 벼랑끝에 몰린 상황에서 주장으로서 염기훈은 팬들과 두 가지 약속을 했던 것이다.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하고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를 따내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다짐.

수원은 구단 사상 최초로 강등의 위기에서 명가의 체면을 살려냈다. 하위스플릿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MVP 염기훈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염기훈은 수원FC, 인천 유나이티드, 광주FC와 최종 3경기에서 모두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이 2승 1무로 막판 반등을 이루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주장의 책임감,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실력으로 본보기를 보였다.

K리그를 마치고 치른 FC서울과 FA컵 결승전에서도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의 왼발이 빛을 발했다. 지난달 27일 빅버드서 열린 1차전에서 염기훈은 후반 13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작렬했다. 서울 골키퍼는 유현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나온 슛에 뒤늦게 몸을 날렸지만 염기훈의 슛을 막아내지 못했다.

수원은 상암벌 2차전에서 1-2로 졌지만 합계 점수 3-3으로 동률을 이뤘고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MVP는 염기훈의 몫.

블루윙스 팬들에 다짐한 약속을 모두 지켜낸 염기훈이었다. 염기훈은 MVP를 수상한 뒤 “정말 힘든 1년이었다.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했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노련해지는 염기훈. 내년에는 얼마나 더 정교한 택배 기술을 펼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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