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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듀 눈밖에 난 이청용, 그래도 '그 1분'을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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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듀 눈밖에 난 이청용, 그래도 '그 1분'을 새기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2.09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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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듀 감독 비판에도 "1분 뛰더라도 선덜랜드전처럼 뛸 것"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분을 뛰더라도 선덜랜드전처럼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이청용(28·크리스탈 팰리스)이 다시 한 번 헌신을 외쳤다. 앨런 파듀 감독에게 단단히 미운털이 박혔지만 좌절하지 않고 담담히 기회를 기다리는 의연함을 보였다. 오히려 경기 종료 1분 전에 출전해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던 선덜랜드전을 떠올렸다.

8일(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청용은 10일 자정 열리는 사우샘프턴전을 앞둔 매치데이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매일 같이 열심히 훈련해 언제든 나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득점 없이 1도움만을 올렸지만 팀을 위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 크리스탈 팰리스 이청용이 9일 "1분을 뛰더라도 선덜랜드전처럼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팀을 향한 충성심을 나타냈다. [사진=크리스탈 팰리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볼튼 원더러스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200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튼의 유니폼을 입은 이청용은 화려하게 데뷔했다.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센스 넘치는 패스 플레이로 볼튼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2011년 7월 다리 골절로 수술을 받았고 9개월 가량 회복과 재활에 전념했다. 2012년 5월 피치에 나섰지만 팀의 강등을 막지는 못했다.

이청용은 자신의 회복을 기다려준 팀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며 2부리그로 내려앉은 볼튼에 남았다. 이청용은 이후 2시즌을 더 보내고 2015년 겨울에서야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치른 두 시즌 동안 이청용은 충분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국내 언론을 통해 파듀 감독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 영국 현지에서 대대적으로 인용보도 돼 곤욕을 치렀다.

게다가 파듀 감독은 지난달 19일 맨체스터 시티와 EPL 홈경기에서 이청용이 교체 투입되면서 자신이 지시한 사항을 선수들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시사항이 적힌 유니폼을 입혀 출전 시켜야겠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이청용은 이후 치러진 2경기에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았다. 이청용은 “매주 다른 상대와 만나기 때문에 팀의 전술이 달라진다”며 “만약 내가 이번 주에 뛰지 못하더라도 전술 변화에 따라 다음 주에는 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의 지시가 내려온다면 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싶다”며 “특히 엄청난 열정을 보여주는 홈팬들 앞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4승 2무 8패로 14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8경기에서 1승 1무 6패로 부진하다.

때로는 미련스럽게 보일만큼 팀을 향한 높은 충성심을 자랑하는 이청용이 파듀 감독의 신뢰를 되찾아 재도약할ㄱ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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