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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버나드박 곽진언의 '낮은 목소리'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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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버나드박 곽진언의 '낮은 목소리' 돌풍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15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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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사색의 계절이자 남자의 계절이라는 가을을 맞아 ‘저음’의 남성 보컬리스트 3인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가을에는 보통 감성을 자극하는 발라드가 인기를 많이 끈다. 올해는 유독 가슴 먹먹한 남자의 감성을 묵직한 저음에 실어 노래하는 남자 가수들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싱어송라이터 김동률(40), ‘K팝스타’ 시즌3 우승자 출신의 재미동포 버나드 박(21), ‘슈퍼스타K’ 시즌6 참가자 곽진언(23)이 그 주인공들이다.

▲ 김동률

데뷔 20년이 된 김동률은 지난 10월1일 정규 6집 ‘동행’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그게 나야'는 직접 작사 작곡 편곡한 노래로, 김동률 특유의 음색과 감성적인 멜로디, 깊이 있는 가사가 심금을 울린다는 평이다. 이 곡은 2주 연속 각종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13일 발표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그게 나야'는 지난 6~12일 가장 많은 서비스 이용량(스트리밍+다운로드 수)을 기록해 주간차트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SBS '인기가요' 1위 트로피를 거머쥐며 12년 만에 가요프로그램 정상에 올랐다. 단 한 차례의 방송출연 없이 이뤄낸 결과다.

신보에는 ‘고백’ ‘청춘' '내사람' 등 총 10곡이 담겼다. 김동률의 소속사 측은 "'동행'은 지금 이 순간 김동률 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이다. 20년의 시간동안 변하고 발전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은 것이 이상적인 순간에 만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 버나드 박

올해 4월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3 경연 당시 나이를 무색케 하는 솔풀한 창법과 윤기 흐르는 저음, 신인답지 않은 테크닉으로 주목받았던 버나드 박은 15일 ‘난…’ 앨범을 발매했다.

지난 13일 온라인을 통해 미리 공개된 타이틀곡 ‘비포 더 레인’과 ‘난’ ‘너 같은 여잘’ ‘하루만 더’ ‘솔직히 말해서’ ‘가수가 돼도’ 등 발라드와 R&B, 솔을 넘나드는 6곡을 수록, 버나드 박만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깊은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앨범 수록곡은 철저히 느리고 심플한 버나드 박의 색을 입혔다. 싱어송라이터 조규찬이 작사·작곡한 ‘비포 더 레인’은 특히 그런 색깔이 강하게 느껴진다. 버나드 박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온 시간 동안 옆을 지켜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곡속에 담았다”고 밝힌 바 있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스케6’에 참가하고 있는 곽진언은 예선과 본선 무대에서 부른 노래들로 연일 화제몰이 중이다. 자작곡 ‘후회’를 비롯해 ‘매일 그대와’ ‘당신만이’ ‘걱정말아요 그대’ ‘가시나무’는 방송 직후 음원 출시만 됐다되면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쓰는 돌풍을 일으킨다.

▲ 곽진언

그는 잔잔한 통기타 선율에 얹힌 울림 큰 저음으로 청자의 가슴을 뒤흔든다. 홍대 길거리 뮤지션으로, 언더그라운드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해온 곽진언은 삶을 관조하는 듯한 노래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지그시 눈을 감은 채 울듯한 표정으로 희로애락을 얼굴에 담아내는 모습은 스물세 살 청년이라기보다 6현의 구도자에 가까워 보인다.

그동안 감정을 휘발하고 분출하기 바쁜 ‘빠른 템포’와 ‘고음’이 가요계를 장악했다면 세 보컬리스트로 인해 ‘느림의 미학’과 ‘저음’이 재조명받고 있다. 듣는 이로 하여금 천천히 내밀한 감정에 침잠하며 사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동률이 클래시컬한 팝 발라드를 구현한다면 버나드 박은 R&B, 곽진언은 포크음악에 기반한 음악을 들려준다. 같은 듯 다른 느낌을 내는 세 남자의 저음으로 인해 2014년 가을이 더욱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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