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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불어라 미풍아', 임지연과 황보라의 '드잡이'가 반가웠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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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불어라 미풍아', 임지연과 황보라의 '드잡이'가 반가웠던 이유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12.11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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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불어라 미풍아’의 임지연이 오랜만에 ‘사이다’ 장면을 만들었다. 늘 반말과 막말을 일삼으며 자신을 무시하던 동서 황보라와 '난투극’을 벌인 것이다. 그동안 시댁에 꼼짝하지 못하고 부당한 일을 겪고도 참는 것으로 일관하던 임지연이, 얄미운 동서를 ‘응징’하는 것으로 속 시원한 그림을 그렸다.

10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연출 윤재문·극본 김사경)에서는 김미풍(임지연 분)과 조희라(황보라 분)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황보라가 임지연에게 이일화(주영애 역) 욕을 했다. 두 사람의 감정은 갈수록 나빠졌고, 장세현(이장수 역)과 손호준(이장고 역)은 화해의 술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술에 잔뜩 취한 황보라는 끝까지 임지연의 심기를 건드렸고, 결국 임지연이 폭발하면서 두 사람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게 됐다.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의 임지연이 무례한 언행을 일삼는 황보라를 응징하는 것으로 ‘사이다’ 장면을 연출했다. [사진 =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화면 캡처]

‘불어라 미풍아’가 가족극이란 점에서, 황보라와 임지연이 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자칫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한 반가운 그림이 됐다. 늘 당하기만 하던 임지연이 오랜만에 ‘목소리’를 낸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불어라 미풍아’에서 임지연은 임수향(박신애 역)의 악행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시어머니인 금보라(황금실 역)의 못된 시집살이를 묵묵히 견디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답답한 느낌을 선사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불합리한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으로 평소와는 다른 시원한 전개를 이끌었다. 임지연은 무례한 언행을 이어가는 황보라에게 똑같이 반말로 대꾸하고,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늘 당하기만 했던 전과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였다.

특히 이날은 임지연이 회사에서 새롭게 진행하게 된 프로젝트를 위해 열정을 쏟는 그림도 등장했다. 그가 다시 능동적이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드라마는 오랜만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기획의도와 부합하는 그림을 연출했다.

지난 8월 시작한 ‘불어라 미풍아’는 방송 초반 따뜻한 얘기를 그리며 ‘착한 드라마’란 평을 받았다. 그러나 회를 거듭하면서 막장의 소재들을 늘려가는 것으로 점차 ‘착한 드라마’에서 멀어지는 모양새였다. 이날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임지연이 황보라에게 맞대응을 하는 장면은, 그동안 이어졌던 뜬금없는 전개와 답답했던 상황들 중에서 조금이나마 반가웠던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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