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0:36 (금)
로드FC 김보성 데뷔전의 그늘, '상처뿐인 용기'로만 기억될까?
상태바
로드FC 김보성 데뷔전의 그늘, '상처뿐인 용기'로만 기억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2.11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와골절 진단받고 수술 위기, 자칫 오른쪽 눈도 실명으로 이어질 뻔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의리의 파이터’ 김보성이 데뷔전에서 안와골절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용기도 컸고 대의도 좋았다. 하지만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도전이었다.

10일 콘도 테츠오와 로드FC 데뷔전을 치른 김보성은 생각보다 심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로드FC 측에 따르면 “경기 후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고 안와골절 진단이 나왔다”며 “눈뼈가 골절돼 현재 수술 위기”라고 밝혔다.

김보성은 소아암으로 투병하는 어린이들과 의리를 지키기 위해 옥타곤에 올랐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격으로 눈이 더 이상 안보여 패한 김보성은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 [장충=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보성이 10일 콘도 테츠오와 로드FC 데뷔전에서 펀치를 맞은 뒤 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전문 파이터들의 경기보다도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이 김보성 데뷔전이었다. 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이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주최 측 입장에서도 관심을 끌 수 있을만한 카드가 필요했을 것이다. 과거 개그맨 윤형빈이 좋은 사례였다. 2014년 2월 로드FC에서 데뷔전을 치른 윤형빈은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다카야 츠쿠다에게 TKO 승리를 거두며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김보성과 윤형빈의 데뷔전 차이가 있다. 윤형빈이 경기를 치르던 때와 현재 김보성은 16년의 나이 차가 난다. 게다가 김보성은 왼쪽 눈이 실명인 상태다. 눈 부위에 공격을 당한 김보성은 경기 후 “갑자기 세상이 새까매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자칫 오른쪽 눈까지 실명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김보성이 펀치를 맞고 쓰러지자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들과 해설진, 중계를 시청하던 격투기 팬들까지 패배보다는 눈 상태에 대해 걱정을 할 정도였다.

김보성의 도전 정신은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지만 김보성 자신에게나 로드FC측에나 아찔한 상황이었다. 격투기에 함부로 도전하려는 사람들과 상업적 활용에 신경을 쓴 나머지 선수의 안전에 소홀하기 쉬운 주최 측 모두에 경종을 울려준 김보성 데뷔전이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