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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매스스타트 '동-금-동-금 행진', 이젠 당당한 평창 우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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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매스스타트 '동-금-동-금 행진', 이젠 당당한 평창 우승 후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11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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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쇼트트랙 타다가 2010년 스피드스케이팅 전환…여자 장거리 유망주서 매스스타트 최강 도약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김보름(23·강원도청)이 다시 한번 매스스타트에서 정상에 올라섰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에서 4연속 메달을 따내며 이젠 명실상부한 매스스타트 최강자로 우뚝 섰다.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도 이젠 꿈이 아닌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됐다.

김보름은 1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벌어진 2016~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 4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8분31초73의 기록으로 이린 쇼우텐(네덜란드)을 0.09초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김보름은 일본 나가노에서 열렸던 2차 대회에 이어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두번째 금메달을 차지하며 월드컵 랭킹 점수에서도 340점을 확보, 이바니 블롱댕(캐나다, 308점)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월드컵 1, 3차 대회에선 동메달을 따냈다. 4차 대회까지 동-금-동-금메달로 '올 포디엄'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1차 대회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3차 대회에서 금메달,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블롱댕은 8분33초59로 10위로 밀려나면서 4회 연속 메달 사냥에 실패하고 김보름에게 월드컵 랭킹 선두 자리를 내줬다.

쇼트트랙을 통해 스케이팅에 입문한 김보름은 2010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하며 여자 장거리의 기대주로 우뚝 섰다. 김보름의 워너비는 바로 이승훈(28·대한항공). 김보름처럼 쇼트트랙을 했다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5000m에서 정상에 선 이승훈의 모습에 자극을 받고 그해 4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했다.

김보름의 전환은 성공적이었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3000m 은메달을 따냈던 김보름은 이후 3000m와 5000m에서 두 차례나 한국신기록을 쓰며 한국 여자 장거리의 최강자가 됐다.

김보름은 이승훈의 길을 그대로 따라갔다. 이승훈의 매스스타트 도전과 함께 김보름 역시 매스스타트에 도전했다. 지난 시즌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기대를 모았던 김보름은 올해 초 세계선수권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하며 단숨에 여자 매스스타트 세계 2인자가 됐다.

김보름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기량을 갈고 닦아 벌써 두차례나 매스스타트 정상에 섰다. 김보름이 4차 대회에서 0.09차로 이겨낸 쇼우텐은 지난 시즌 월드컵 시리즈 매스스타트 5번의 경기에서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하고 한 번의 은메달을 차지했던 강호다.

김보름은 또 이날 경기에서 스프린트 포인트 60점까지 챙기며 줄곧 선두를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줘 지구력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선수임을 입증했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은 김보름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을 당시 "이미 스피드와 지구력에서는 뒤지지 않는 기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코너링 등 기술적인 부분만 보완하면 매스스타트에서 최고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김보름은 제갈 감독의 예언대로 세계 정상급으로 성장했다.

▲ 쇼트트랙 출신으로 2010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김보름은 지난 시즌 월드컵 1차 대회 우승으로 가능성을 확인했고 세계선수권 은메달로 2인자로 떠올랐다. 올 시즌은 벌써 4번의 월드컵 시리즈에서 2번이나 우승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사진=스포츠Q(큐) DB]

함께 김보름과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박지우(18·의정부여고)는 8분41초67의 기록으로 14위에 올랐다. 박지우는 3차 대회 13위에 이어 4차 대회에서도 줄곧 중위권을 유지하며 월드컵랭킹 52점으로 18위로 올라섰다.

김보름의 워너비인 이승훈은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조이 만티아(미국)에 0.34초 뒤진 8분5초9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김민석(17·평촌고)은 8분7초83으로 12위에 올랐다.

이승훈은 2차 대회에서는 메달권에서 밀려났지만 3차 대회 동메달에 이어 4차 대회 은메달로 월드컵 랭킹점수 262점으로 안드레아 지오바니니(이탈리아, 190점)에 72점 앞선 선두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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