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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UFC206 졌는데도 기립박수, 랭킹 4위 스완슨과 멋진 난타전으로 미래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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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UFC206 졌는데도 기립박수, 랭킹 4위 스완슨과 멋진 난타전으로 미래 증명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11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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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펀치 공격으로 상승세…2라운드부터 노련미에 말리며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멋졌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5)가 비록 지긴 했지만 관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자신을 도발한 최두호에 기분이 언짢았던 컵 스완슨도 경기가 끝난 뒤 최두호의 손을 잡아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왜 UFC에서 최두호를 주목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경기가 됐다.

최두호는 1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에어 캐나다 센터에서 벌어진 UFC206에서 페더급 랭킹 4위 스완슨과 3라운드까지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지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27-30 27-30 28-29)로 졌다.

이로써 최두호는 2010년 6월 6일 딥 대회에서 첫 패배를 기록한 이후 6년 6개월 동안 이어져왔던 연승 행진이 13에서 끊겼다. UFC 데뷔 이후 후안 푸이그, 샘 시실리아, 티아고 타바레스 등을 1라운드에서 물리쳤던 최두호는 3연승도 멈췄다.

이미 UFC에서 두 차례나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되며 다나 화이트 대표로부터 칭찬을 받은 최두호는 페더급 랭킹 11위 자격으로 4위의 스완슨과 격돌했다. 그동안 UFC에서 3차례 맞붙었던 상대와는 격이 달랐다. 스완슨은 최두호가 UFC 데뷔전을 치렀을 당시 프랭키 에드가와 메인 이벤트를 벌였던 최강이었다.

이런 스완슨을 상대로 최두호는 1라운드에서 경기를 잘 풀어갔다. 1라운드에서 오히려 타격은 최두호가 더 많았다.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고 가며 에어 캐나다 센터에 모인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펀치 공격과 무릎 킥 공격을 혼용하며 스완슨을 긴장시켰다.

2라운드 초반까지 최두호의 페이스였지만 역시 노련미는 스완슨이 앞섰다. 1라운드에서 최두호의 펀치에 동작이 컸던 스완슨은 정확한 유효타로 최두호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최두호로서는 위기였지만 오히려 최두호가 맞받아치며 스완슨을 그로기 직전까지 몰고가기도 했다.

그러나 최두호가 2라운드에 먼저 스완슨에 펀치 공격을 여러차례 허용해 체력이 뚝 떨어진 것이 문제였다. 최두호는 스완슨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결정적으로 잃어버렸고 다시 스완슨의 페이스로 흘러갔다.

3라운드에서도 최두호는 스완슨과 난타전을 벌이며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하지만 노련미에서 밀리면서 최두호는 KO패 직전까지 몰렸다. 그래도 끝까지 버텨냈다. 1라운드 시작 때 글러브 터치조차 하지 않으며 최두호를 경계했던 스완슨은 경기가 끝난 뒤 옥타곤 바닥에 누워있던 최두호의 손을 잡아줬다.

판정은 다소 아쉽게 나왔다. 1명의 심판이 매긴 28-29가 정확했다. 분명 1라운드는 최두호의 것이었고 격투기 전문매체인 셔독 역시 1라운드를 만장일치로 최두호의 승리로 판정냈다. 하지만 2명의 심판이 27-30을 매긴 것은 1라운드도 최두호가 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판정이었지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라는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최두호는 경기가 끝난 뒤 "멋진 인터뷰를 준비했다. 이길줄 알았다"며 "사실 스완슨의 팬이었다. 스완슨이 약해서 도발한 것이 아니라 꼭 한번 사워보고 싶었고 이길 자신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니까 이런 기분이구나하는 생각이다. 두번 다시 지지 않겠다"고 말하자 에어 캐나다 센터의 관중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스완슨도 "최두호는 이제 UFC에서 떠오르는 선수다. 아직까지는 학생과 같은 선수"라면서도 "최두호의 맷집과 기량에 놀랐다. UFC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최두호는 비록 지긴 했지만 앞으로 UFC에서 눈여겨보는 강자로 자리하게 됐다. 랭킹 4위와 맞대결에서도 최두호는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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