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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가 노렸다는 IOC 선수위원, 박태환은 그렇다 치고 김연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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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가 노렸다는 IOC 선수위원, 박태환은 그렇다 치고 김연아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2.1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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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김종 전 차관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으로 만들기 위해 박태환 등 유명한 선수들을 하나씩 제거하기 위한 플랜을 갖고 있었다.”

지난달 30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기관보고에서 박영선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박태환 측을 만나 2016 리우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하고 김연아를 안 좋아한다느니 IOC 선수위원에 출마한 탁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에 대해 흠이 있다는 등 악감정을 표한 것 또한 정유라 씨의 IOC 선수위원 만들기 장기 프로젝트의 사전 정지작업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이다.

▲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려던 '피겨 퀸' 김연아가 사실상 꿈을 접어야 할 상황에 놓였다. IOC 선수위원은 한 나라에서 1명씩 밖에 선출될 수 없다는 조항 때문이다. [사진=스포츠Q DB[

정유라 IOC 선수위원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일각에서는 박태환과 김연아 그리고 유승민 등 대한민국 스포츠영웅들에게 이렇게 모질게 하며 무리수를 둘 만큼 IOC 선수위원이 그토록 대단하고 영광스런 자리인지, 정말 정유라 씨의 IOC 선수위원 만들기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 정유라가 노린 IOC 선수위원, 그 끗발은?

태권도 용어 정보 사전에 따르면 IOC 위원 총원은 115명이다. IOC 위원은 개인자격 70명, 선수위원 15명, 국제경기단체(IF)대표 15명, 각국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15명 등으로 구성된다. IOC 선수위원은 IOC 위원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개최지, 올림픽 종목 결정, 올림픽 발전 제도 의결 등 막강한 힘을 행사해 국제 스포츠계 최고 명예직으로 꼽힌다.

IOC 선수위원은 IOC 위원과 거의 동일한 자격을 갖고 활동한다.

IOC 총회에 참석할 때에는 개최국으로부터 전용 차량이 제공되며 안내요원이 따라붙는다. IOC 선수위원이 숙박하는 호텔에는 선수위원 국가의 국기가 게양되기도 한다. 또 선수위원은 IOC 대사로 인정받아 국가로부터 활동에 구속받지 않으며 해외여행을 할 때에도 국빈급 대접을 받는다. IOC 회원국으로 향할 때에는 비자 없이 입국이 허용된다.

명예직으로서 급여가 따로 나오지는 않지만 회의 참석 등에 따른 활동비는 지급된다.

▲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탁구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오른쪽)은 지난 8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한국인 2번째 선수위원으로 당선됐다. 사진은 지난 8월 22일 IOC 총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는 유승민 위원. [사진=AP/뉴시스]

지난 8월 뽑힌 유승민 IOC 선수위원의 경우 지난달 대한항공으로부터 1년간 탁구관련 국제대회 및 훈련 참가 시 프레스티지 항공권을 무상으로 받는 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막대한 이권을 챙기려 했던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를 IOC 선수위원으로 만들어 최순실, 정유라 모녀의 대한민국 체육계 장악 시나리오를 완성하려고 했다는 의혹은 그 가능성 여부를 떠나 그래서 섬뜩하기 그지없다.

◆ 정유라의 IOC 선수위원 만들기 시나리오는 진정 가능한 것일까?

IOC 선수위원 15명 가운데 12명은 현역선수이거나 직전 올림픽에 참가한 은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계올림픽 8명, 동계올림픽 4명을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투표로 선발한다. 그리고 나머지 3명은 종교, 성별, 종목 등의 균형을 고려해 IOC 위원장의 재량으로 뽑는다.

임기는 4차례 동·하계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기간인 8년이다.

동·하계 통틀어 2년마다 선발하는데 올해에는 4명의 선수가 임기를 마쳐 새롭게 4명이 임명됐다. 그 가운데 1명이 대한민국의 탁구 스타 유승민이다.

IOC 선수위원은 각국에서 한 명만 가능한데 유승민은 올해 대한체육회(KOC)의 IOC 선수위원 KOC 후보 추천 소위원회에서 사격 진종오와 역도 장미란을 물리치고 선발됐다. 또 각 국이 추천한 100여 명의 후보자 중 전화 면접과 서류 심사를 거친 최종 후보 23명에 오른 뒤 올림피언 투표자 5815명 중 총 1544표를 획득하며 2위에 올라 당선되는 기쁨을 맛봤다.

▲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사격 진종오, 역도 장미란을 제치고 한국대표로 선발됐고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투표를 거쳐 선수위원으로 선정됐다. [사진=뉴시스]

유승민 위원은 올림픽 기간 내내 발로 뛰었고 2004년 당시 세계 1위인 중국의 왕하오를 꺾고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이후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며 얼굴을 알려 유권자 수가 많은 중국 선수들의 큰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수가 4명까지 선발하는 방식이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의 임기는 2024년까지다. 이 때문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마지막 도전장을 던질 수 있었던 김연아의 경우 사실상 출마 자격이 사라졌다. IOC 위원장의 재량에 의한 임명직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것이 체육계의 관측이다.

만일 시나리오 상으로 정유라가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에 출전해 한국 대표로 선발된다면 유승민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4년 올림픽에서 IOC선수위원으로 출마할 수는 있다. 하지만 유승민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1차로 대한체육회 심사를 거쳐야 하고 2차로 IOC 선별작업, 그리고 마지막으로 올림픽 출전선수 투표서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이 같은 험난한 여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단지 엄마 최순실의 과도한 욕망일 뿐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일축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일각에선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그동안 휘둘렀던 막강한 권력과 로비를 놓고 보면 대한체육회의 심사와 IOC 선별 작업에도 무사통과가 가능하며 정부의 물밑 지원과 중국 선수들의 도움을 얻는다면 정유라가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되는 것도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관측하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나리오였더라도 만일 최순실 정유라 모녀가 밀어붙였다면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스포츠스타와 관계자의 가슴에 피멍이 들었을지 실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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