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0:59 (수)
[SQ이슈] 최설화 성추행 해프닝, 로드FC 옥타곤걸 꼭 필요한가?
상태바
[SQ이슈] 최설화 성추행 해프닝, 로드FC 옥타곤걸 꼭 필요한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2.12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대성, 10일 로드FC 시상식에서 최설화 신체접촉…찬반논쟁 뜨거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라운드걸은 격투기 종목의 꽃이라 불린다. 이름 그대로 라운드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장내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한다. 옥타곤에서 열리는 시상식을 돕기도 한다.

2016년 머슬 마니아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최설화(23). 지난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35를 통해 로드걸 데뷔식을 펼쳤다. 그런데 첫날부터 홍역을 치렀다. 상을 받은 선수가 다소 과격한 신체접촉을 한 것.

▲ 박대성(왼쪽)이 논란 후 12일 최설화와 만나 사과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드FC 제공]

이날 로드FC 영건스 31에서 박대성은 김경표와 라이트급 경기를 승리한 뒤 기념사진 촬영 도중 신체접촉으로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최설화가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팔로 허리를 감싸는 행동을 한 것이 문제였다.

박대성의 갑작스런 힘에 못 이겨 휘청거린 최설화는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애써 미소를 띤 최설화는 뒤돌아 반대 방향으로 한 번 더 사진을 찍을 것을 안내했다. 하지만 박대성은 이번에도 최설화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는 행동을 취했다.

데뷔 무대에서부터 당황스러운 일을 겪은 최설화는 경기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승리에 대한 표현도 좋지만 하루 종일 고생하는 로드걸을 배려해주셨으면 더 진정한 챔피언일 것”이라고 박대성의 행동에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박대성은 곧바로 대기실로 찾아가 사과하려 했으나 최설화와 만나지 못했다. 최설화에게 전화로 사과의 말만 전했다. 그는 12일 최설화와 직접 만나 정식으로 사과했다.

박대성의 행동이 전파를 탄 순간, 온라인은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으로 뜨거워졌다. 박대성의 행동이 과했다는 지적과 최설화의 프로의식이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공존했다.

한 네티즌은 “성추행과 성희롱은 당사자가 느끼면 성립한다. 무의식적으로 성추행을 했더라도 그것이 잘못됐다는 인식이 없다는 게 문제다. 본인의 승리에 취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행위를 이해해 달라는 건 이기적인 생각이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저걸 의도적인 신체접촉으로 보는가? 원래 격투기 경기에서는 옥타곤걸과 저런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는다. UFC만 해도 선수가 옥타곤걸 허리에 손을 얹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보수적인 것 같다. 아무리 로드걸 데뷔라고 하지만 최설화의 프로의식도 부족했다”고 반박했다.

▲ 박대성(왼쪽)이 논란 후 12일 최설화와 만나 사과를 전하고 있다. [사진=로드FC 제공]

로드FC에 옥타곤걸이 꼭 필요한지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애초에 ‘라운드 알리미’ 역할을 하기 위한 인력이라면 다른 것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것.

한 네티즌은 “이게 논란거리면 격투기 단체에 옥타곤걸은 왜 있는 건가. 그냥 라운드걸이 없었으면 좋겠다. 다음 라운드 안내는 전광판과 장내 아나운서가 대신하면 될 것 같다”고 일침을 날렸다.

물론 로드걸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팬도 있겠지만, 굳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인력을 써서 논란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박대성이 최설화에게 직접 사과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로드걸이 꼭 필요한지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