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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승엽 대상, 농구전설 서장훈처럼 '은퇴 투어'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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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승엽 대상, 농구전설 서장훈처럼 '은퇴 투어'는 어떨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2.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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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12일 일구대상 시상식에서 현역 선수 최초로 대상을 받은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다.

이승엽 대상. KBO리그에서 레전드의 길을 걸어온 영웅에 대한 헌사였다. 

올해에는 한일 통산 600홈런을 치며 아시아의 거포임을 입증했고 KBO 역대 8번째로 개인통산 2000안타를 작렬, 성실함이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줬다. 여기에 통산 최다타점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처럼 대상을 받는 등 레전드급 활약을 펼친 이승엽에게 프로농구의 서장훈처럼 ‘은퇴 투어’를 안기는 건 어떨까.

2012~2013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 서장훈(42)은 대상을 수상한 이승엽 만큼 레전드 스타다. 그는 현역 마지막 시즌 말미에 큰 선물을 받았다. 10개 구단이 힘을 모아 서장훈에게 은퇴 투어를 마련한 것.

프로 통산 최다인 1만3231득점 5235리바운드를 기록, 한국농구의 한 획을 그은 서장훈은 10개 구장을 돌며 은퇴 세리머니를 치르기에 그 자격이 충분했다는 평가다.

이승엽 대상 수상으로 살펴본다면 은퇴 투어를 한 스타는 서장훈뿐만 아니다.

1990년대 뉴욕 양키스의 메이저리그(MLB) 전성기를 수놓은 마리아노 리베라와 데릭 지터도 감동적인 은퇴 투어를 했다.

구단과 은퇴 의사를 합의한 뒤 2013시즌 내내 은퇴 투어를 다닌 리베라는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기도 했다. 미네소타는 리베라의 주무기인 컷 패스트볼이 타자들의 배트를 자주 부러뜨린다는 점에 아이디어를 발휘, 부러진 배트로 만들어진 흔들의자를 선물했다.

지터는 고향인 디트로이트에서 선물을 받았다. 미시건주를 연고지로 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구단이 이 지역 출신인 지터를 위한 특별한 은퇴행사를 준비한 것. 디트로이트 구단은 지터에게 재단 기부금 5000 달러와 함께 3장의 그림과 타이거 스타디움 의자를 선물로 건넸다. 디트로이트 구단은 타이거 스타디움 좌석번호 1, 2번 의자를 지터에게 선물했다.

대상을 탄 이승엽에게 국내 프로구단도 내년 시즌 의미 있는 선물을 안기는 건 어떨까.

이승엽은 1995년 4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내년 4월 잠실 삼성-LG전이 잡힌다면 이승엽에게 뜻깊은 선물을 선사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직 프로야구에서 은퇴 투어를 펼친 선수는 없다. 하지만 역대 최고 타자로서 의미있는 대상을 품은 이승엽에게 팬들의 기억에 남을만한 행사를 기획한다면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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