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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삼성' 신치용 감독 '엄살'에 양 金의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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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삼성' 신치용 감독 '엄살'에 양 金의 저격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15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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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 "신 감독, 거짓말을 잘 해서..."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거짓말을 잘 해서...”, “앓는 소리 하시는 분”.

삼성화재의 사령탑, 8연패에 도전하는 신치용 감독을 향한 원성이 이어졌다.

삼성화재는 역시나 강력한 견제 대상이었다. 시즌 개막에 앞서 매번 “전력이 약해졌다”는 말을 반복하는 신 감독을 향해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과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넌지시 한 마디씩 던졌다.

2014~2015 NH농협 V리그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배구연맹(KOVO)은 15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남자 배구 7개 구단 감독들과 대표 선수들의 각오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신치용 감독은 "가용 가능한 자원은 8명뿐"이라며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8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배구대표팀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바람에 라이트 박철우가 군에 입대해야만 한다. 신 감독은 “김명진으로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쉽지는 않을 것이다. 8명 정도 외에는 기용하기 힘들 정도로 자원이 없다”며 “어떤 경기에도 변명은 없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고 본다. 팀워크로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다 했다. 우리 선수들이 많이 부족하다해서 모든 부분에 최선을 다 했다”며 “다른 팀들이 모두 좋아져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이다. 우리도 나름 열심히 준비했지만 쉽지 않은 겨울이 될 것”이라고 시즌을 내다봤다.

숙명의 라이벌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신 감독이 매번 거짓말을 잘 한다”고 은근한 신경전을 펼치며 “가장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생각해봤다. 체력 훈련을 다른 해보다 많이 했지만 결론은 내버려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알아서 할 것이다. 믿는다. 할 수 있는 분위기 맞춰주면 가진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승하려면 우승팀을 이겨야 되는 것이 우승하는 방법이다. 배구는 서로가 다 아는 상황에서 경기하는 것이다. 삼성보다 더 잘해야만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신 감독의 애제자인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도 김호철 감독을 거들었다. 신 감독은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OK저축은행이 우승후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김세진 감독은 “신 감독님께서 앓는 소리 잘 하시는 특징이 있어서 와닿지는 않는다”며 “시몬이라는 좋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지만 전력으로 나타날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겸손해 했다.

지난 시즌 신생팀으로서 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기에 OK저축은행을 향한 배구팬들의 기대가 크다. 김 감독은 “스피드를 가미하는 훈련에 중점을 뒀다. 팀 플레이, 움직임만큼은 7개 구단 중 가장 빠르다고 자부한다”며 “리시브와 높이는 떨어지지만 보완을 위해 노력했다. 세터 이민규가 아시안게임에 뛰는 바람에 손발 맞출 시간이 부족했지만 서두르지 않겠다. 빠른 배구를 팬들께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호철 감독(오른쪽)은 신치용 감독(왼쪽)에게 "매번 거짓말을 잘 한다"며 "삼성보다 더 잘해야만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대한항공의 사령탑 김종민 감독의 이번 시즌 화두는 ‘단합’이었다. 그는 “하나된 목표, 하나된 마음으로 준비해 기대가 크다.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어느 팀을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지난 시즌 성적이 좋았던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많이 잡고 싶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지난 시즌 선전하며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은 “신영석, 안준찬, 박상하의 공백으로 힘들고 긴 시즌이 될 것”이라며 “지난 시즌 4,5라운드 가서 처졌기 때문에 KOVO컵을 마치자마자 강원도 태백으로 가서 체력 운동에 전념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각오로 열심히 했다”고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세진 감독은 "스피드만큼은 자신있다"며 팬들에게 빠른 배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늘 기대치에 못 미치는 LIG손해보험은 ‘변화’를 약속했다. 문용관 감독은 “LIG가 열심히 하는구나, 변했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선수들이 극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들을 했다. 받고 올리는 부분이 약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승리의 제물에 불과했던 한국전력도 도약을 다짐했다. 신영철 감독은 “세터와 리베로 역할이 지대하다. 우승팀들을 유심히 보면 두 포지션이 탄탄하다”며 “보완을 위해 많이 신경 썼고 지금도 진행 과정이다. 내년에는 강만수 감독이 있는 앞 자리로 내려가고 싶다”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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