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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16년 기다린 첫 황금장갑 KIA 김주찬, '포지션 경쟁' 앞둔 감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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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16년 기다린 첫 황금장갑 KIA 김주찬, '포지션 경쟁' 앞둔 감흥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2.13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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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스프링캠프 때 좌익수, 우익수 연습을 다 할 것 같다.”

격전지 외야수 부문에서 프로 데뷔 첫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올 시즌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내년 포지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게 우선이다.

KIA 타이거즈 김주찬이 프로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13일 서울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KBO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분 수상자가 됐다. 최형우(KIA),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함께 황금장갑을 품은 김주찬은 4위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에 단 10표차 승리를 거뒀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주찬이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주찬의 프로 첫 골든글러브다. 2000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데뷔 후 17시즌을 뛰며 ‘호타준족 외야수’라는 평을 받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지는 못했다. 선수 생활을 하며 부상이 많았던 게 수상의 걸림돌이 됐다.

시상식 이후 인터뷰에서 김주찬은 “반신반의했다. 혹시나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정말 받을지는 몰랐다”면서 “호명하는 순간 좋으면서도 멍했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떠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찬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썼다. 130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346(511타수 177안타)에 23홈런 101타점 9도루 장타율 0.566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안타가 모두 데뷔 최다기록이었다.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주찬은 지난 4월 15일 광주 넥센전에서 타이거즈 구단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개인적으로도 처음 달성한 대기록이라 큰 의미가 있었다.

“올해 세운 모든 기록이 소중하다”면서 말문을 연 김주찬은 “호타준족이라는 수식어가 달리는 선수는 사이클링 히트를 해보고 싶어 한다. 올해 그 기록을 세워서 기억에 남는다”고 되돌아봤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주찬이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최형우(앞)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금장갑을 품은 기쁨도 잠시. 김주찬은 내년 시즌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벌여야 한다. 최형우, 로저 버나디나의 가세로 KIA 외야진이 더 두꺼워졌는데, 김주찬은 경쟁을 통해 외야 한 자리를 따내야 하는 상황이다. 나지완, 노수광 등도 잠재적인 경쟁자다. 김주찬이 좌익수가 아닌 우익수 글러브를 끼고 내년 시즌을 맞이할 수도 있다.

포지션 변경 가능성에 대해 김주찬은 “감독님이 결정하는 부분이니, 몸을 잘 만들고 스프링 캠프에서 다치지 않는 게 내 몫인 것 같다”며 “내년 시범경기 쯤에 윤곽이 나올 것 같다. 그 전까지 열심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좌익수와 우익수의 차이에 대해서는 “우익수를 많이 소화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좌익수든 우익수든 다 연습할 것 같다. (최)형우와 대화하면서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시즌. 프로 생활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 우승반지가 없는 김주찬이다. 오프 시즌 KIA에 전력 보강이 됐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열망도 클 터.

김주찬은 “우승하고 은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범호와 항상 이야기 한다. 형우가 많이 도와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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