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뷰포인트Q] '우리집에 사는 남자', 소소하고 잔잔했던 드라마… 퇴장도 잔잔히
상태바
[뷰포인트Q] '우리집에 사는 남자', 소소하고 잔잔했던 드라마… 퇴장도 잔잔히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12.14 0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하고 잔잔했던 맛이 있었다. 하지만 너무 잔잔했던 물결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일렁이지 못했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가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넘은 건 지난 10월 방송된 2회뿐이었고, 7회 때부터는 계속해서 4% 이하를 나타냈다. 그리고 저조한 시청률은 종영까지도 이어졌다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CP 이건준·연출 김정민·극본 김은정)가 13일 방송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홍나리(수애 분)와 고난길(김영광 분)은 행복한 결말을 맞았지만, 급하게 마무리된 전개 때문에 싱겁게 끝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첫 방송을 시작하기 전, 박보검과 김유정이 열연했던 ‘구르미 그린 달빛’의 후속이란 점과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 그리고 김영광이 수애의 ‘연하 아빠’로 설정된 점, 또 수애가 9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다시 도전한다는 점 때문에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마지막 회를 마쳤다.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 김영광, 수애 [사진 =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 화면 캡처]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따뜻하고 평온한 분위기로 ‘예쁜 그림’을 보는 덴 좋은 드라마가 됐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통해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발랄하고 유쾌한 그림은 상대적으로 낮았고, 답답한 상황들과 긴장감 없는 전개들이 지루함을 더했다.

드라마는 중반부로 갈수록 점차 개연성이 없어졌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음에도, 탄탄하지 못했던 스토리라인이 마지막까지 이어졌고 이는 다소 허무한 결말을 만든 하나의 이유가 됐다.

긴장감 없는 전개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중요한 러브라인에도 영향을 미쳐 시청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지 못했다. 수애와 김영광의 관계는 부녀사이와 연인사이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지지부진해졌고, 두 사람과 이수혁(권덕봉 역) 간의 삼각관계에서도 흥미를 자극할 만한 요소를 찾기는 힘들었다. 

특히 수애와 김영광의 로맨스는 마지막 회에 다다라서야 막 달달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는 마지막까지 두 사람의 속 시원한 애정신 한 번 보여주지 않았다. 수애와 김영광의 케미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두 사람이 커플로서 부각이 되지 못한 주된 이유였다.

현재 지상파 3사에서 방영되고 있는 월화드라마 중에서는 SBS의 ‘낭만닥터 김사부’가 선전중이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가 ‘낭만닥터 김사부’의 성적을 뛰어넘지 못한 채 조용히 물러난 가운데, 박서준, 고아라, 박형식 등을 내세운 후속 ‘화랑’이 새로운 경쟁작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