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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점Q] 2NE1·포미닛·레인보우·시크릿·비스트… 아이돌 7년 징크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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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점Q] 2NE1·포미닛·레인보우·시크릿·비스트… 아이돌 7년 징크스 왜?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12.14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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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영원한 완전체는 단지 꿈일까?

가요 팬들은 아이돌 그룹이 언제나 그 체제로 영원하길 바란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소속사와의 갈등 또는 멤버간의 알력, 경쟁력 상실 등 이런저런 이유로 갈라지거나 찢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히 요즘에는 7년째가 되는 해에 곳곳에서 불거진다.

가요계에서 아이돌 그룹 7년 징크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아이돌 팬들이 행운의 숫자 ‘7’에 왠지 모를 불안과 두려움을 갖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2016년에는 유독 ‘7년 징크스’에 발목이 잡힌 아이돌의 소식이 넘쳐났다. 2NE1과 포미닛, 레인보우, 시크릿, 비스트가 그런 경우다. 아이돌 7년 징크스, 그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올해 사정을 찬찬히 살펴보자.

비스트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장 최근에는 시크릿의 한선화가 7년 계약이 만료된 이후 연기자 전향을 선언하며 팀을 탈퇴했다. 시크릿은 송지은, 정하나, 전효성 3인조로 유지 될 예정이다.

이렇게 팀 개편 수준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팀을 해체하는 경우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투애니원(2NE1), 포미닛, 레이보우 등 걸 그룹 세 팀이 해체됐다.

세 팀에도 차이점은 있다. 포미닛은 현아, 2NE1은 CL과 산다라박이 기존 소속사에 남았지만 레인보우는 모든 멤버들이 기존 소속사를 떠났다는 점이다.

비스트는 이들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지난 10월 기존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만료 된 비스트는 재계약 대신 자체 기획사를 설립해 독자 노선을 걷기로 결정했다. 자체 기획사 이름을 굿럭엔터테인먼트라고 확정했고, 홍콩 투자를 받아 지분 문제가 정리되면 공식 발표 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보도가 이어져 비스트의 독립 기획사 설립은 기정사실화 됐다.

비스트의 이러한 행보는 그룹 신화와 사뭇 닮아있다. 신화 역시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종료 이후 오랜 시간이 걸려 자체 기획사인 신화컴퍼니를 설립,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아이돌 ‘7년 징크스’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카라와 소녀시대, 미스에이, 원더걸스, 동방신기 등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7년 이상을 넘기지 못한 채 팀 개편 또는 해체의 길로 접어들었다.

카라, 소녀시대 [사진= 스포츠Q DB]

카라는 지난 2014년 7년차를 맞이하며 니콜과 강지영이 차례대로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카라는 두 사람의 빈자리를 허영지로 채우며 팀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카라는 현재 멤버들 모두 각기 다른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팀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소녀시대 역시 2014년 제시카의 탈퇴로 팀을 재편했다. 제시카는 현재 개인 사업에 집중하며 음반 활동을 하고 있고, 소녀시대는 8인조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아이돌 7년 징크스는 지난 2011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소속사와 아이돌 그룹이 표준전속약서에 명시돼 있는 계약 기간 7년이 지나면 재계약 여부 그로인한 팀 개편과 해체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가장 아이러니 한 것은 연예계의 불공정한 거래, 노예 계약 등을 막기 위해 생겨난 공정거래위원회 표준 계약서가 아이돌 7년 징크스를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대부분 아이돌은 데뷔 7년 이상 되면 이전과 같은 인기를 누리기 어렵다. 회사는 이익을 추구해야 하니 소수 인기 있는 멤버들에게 우선적으로 재계약 제안을 할 수밖에 없다. 7년차에 팀이 해체되거나 재편되는 게 바로 이런 이유 논리 때문”이라며 아이돌 7년 징크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치열한 경쟁의 시장 논리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진정 아이돌 그룹이 7년 징크스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 먼저 회사에서는 돈보다는 사람을 중요시해야 한다. 소속사는 문화 창조 기업으로서의 사명의식을 갖고 멤버 각자의 개성에 걸맞은 특기를 살려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줘야 한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 또한 매한가지다. 홀로서기도 가능할 수 있을 만큼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아이돌로서 상품성 유지야말로 7년 징크스를 무난히 넘어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매년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등장하고 퇴장하는 가요계, 7년 징크스는 그 엄혹한 현실의 또다른 징표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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