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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스포츠개발원 명칭뿐 아니라 연구-교육기능 회복 '한목소리'위상강화-독립성 절실, 업무 분할과 협업 시스템 강구돼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14 23:00 | 최종수정 2016.12.14 23: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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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사진 박상현 기자] "체육과학연구원에서 한국스포츠개발원으로 명칭이 바뀌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최순실 씨가 관련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죠. 스포츠가 위기를 맞고 있는 과정에서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한 토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스포츠문화연구소 주최 '정부지원 스포츠 연구기관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사회를 맡은 이용식 가톨릭관동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의 모두발언이었다.

▲ 이용식 가톨릭관동대 교수(가운데)가 1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스포츠문화연구소 주최 '정부지원 스포츠 연구기관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체육과학연구원에서 연구를 이어왔다가 2년 전에 가톨릭관동대로 옮긴 이용식 교수의 말에서 한국스포츠개발원이 하루빨리 체육과학연구원으로 명칭이 바뀌고 기능도 회복해야 한다는 강한 주장이 느껴졌다.

이용식 교수를 비롯해 스포츠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대택 국민대 체육학부 교수, 김의환 용인대 명예교수, 박동호 인하대 예술체육학부 교수, 이명천 단국대 석좌교수 등 체육학자들은 일제히 한국스포츠개발원의 명칭을 체육과학연구원으로 원상복귀시키고 원래의 연구와 교육 기능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대택 교수는 발제에서 "연구와 교육, 지원은 정부지원 스포츠연구기관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있는 미션"이라며 "그러나 현재 스포츠개발원은 연구와 교육 기능은 대폭 축소되고 스포츠산업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바뀌었다. 1980년 창립 이후 스포츠과학연구과 교육이라는 고유의 기능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체육과학연구원의 40년 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한체육회 부설, 국민체육진흥공단 부설 등으로 계속 소속이 바뀌었고 지금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개발원 인사권까지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이관됐다"며 "정부 시책에 따라 좌우되지 않기 위해서는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연구와 교육 사업을 정부에서 지원받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연구와 교육사업 결과가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려면 독립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1980년 대한체육회 스포츠과학연구소 설립 당시 1기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김의환 교수는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체육과학연구원으로 명칭이 바뀌고 기능이 원상태로 회복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구원 구심점이 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자율성, 독립성 못지 않게 그에 따르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스포츠과학 연구가 잘 이뤄졌으면 그에 따른 보상, 반대의 경우에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이대택 국민대 교수(왼쪽)가 1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스포츠문화연구소 주최 '정부지원 스포츠 연구기관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또 김의환 교수는 "한국스포츠개발원을 독립적인 조직으로 만들어 국립스포츠과학원으로 확대 개편됐으면 한다"며 "만약 예전처럼 대한체육회 조직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그 위상은 대한체육회 회장 밑에 있는, 선수촌과 같은 위치에 놓여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것은 생각하지 말고 국립스포츠과학원으로 독립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박동호 교수는 "현재 스포츠과학 연구, 교육보다 스포츠산업 지원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는데 체육과학연구원으로 이름이 바뀌게 된다면 스포츠산업과 관련한 것은 민간, 시장경제에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체육과학연구원 내 사업으로 설정한다면 체육정책실로 이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체육과학연구원은 스포츠 과학 연구에 집중하고 스포츠 산업 및 정책 지원 기능을 위한 스포츠산업진흥원이라는 별도 조직을 만드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하지만 엘리트 스포츠는 스포츠 과학, 생활 스포츠는 스포츠 정책 측면이 있어 최근 스포츠 통합시대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두 기능이 동시에 필요할 수도 있다. 스포츠 과학과 정책의 독립은 오히려 스스로를 축소시킬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천 교수는 "중국은 1958년부터 중국스포츠과학연구소를 만들었고 일본은 한국의 체육과학연구원을 배워 2001년 일본스포츠과학연구소를 만들어 국제대회 경기력 향상에 큰 효과를 거뒀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통합운영위원회를 구성, 관련 부서의 기능과 업무분장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용식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스포츠개발원은 연구와 교육에 특화된 위상을 갖추고 만약 스포츠산업 측면도 중요하다면 이전처럼 연구부서로 편재하면 된다"며 "무엇보다도 스포츠개발원 내부 구성원들이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는데 한목소리로 만들어야 한다. 연구 대상 역시 엘리트 스포츠뿐 아니라 생활스포츠, 헬스, 국민건강 등으로 확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의환 용인대 명예교수(가운데)가 1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스포츠문화연구소 주최 '정부지원 스포츠 연구기관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취재후기] 이명천 교수는 토론회를 마치면서 "이런 토론회에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들이 참석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너무 아쉽다. 그래도 취재진이 찾아오셔서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토론회치고 실제 참석자도 20명 내외에 불과했다. 이대택 교수는 "참석자가 적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체육학자들이 한 곳에 모여 서로의 입장을 정리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체육과학연구원에서 갑자기 스포츠개발원으로 명칭이 바뀌고 기능까지 변한 것이 특정인에 의해 이뤄진만큼 체육학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원상태로 복귀시켜야 할 것이다.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박상현 기자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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