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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점Q] '뉴스룸'·'썰전'부터 ‘최순득 연예인’까지 …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방송 연예계 '희로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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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점Q] '뉴스룸'·'썰전'부터 ‘최순득 연예인’까지 …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방송 연예계 '희로애락'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12.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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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아시는가? 인간의 여러 감정(感情)을 이르는 말로 이른바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를 이르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결국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치달은 현 시국은 지난 17일 8차 촛불집회까지 펼쳐지며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JTBC '뉴스룸' [사진 = JTBC 제공 '뉴스룸' 제공]

'최순실' 이름 석 자의 여파는 비단 정치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방송·연예계 역시 요동치며 매일 새로운 뉴스를 양산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갖가지 감정이 교차하고 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불러온 방송 연예계 '희로애락'을 정리해 봤다. 

◆ 희(喜): '뉴스룸'·'썰전'·'그것이 알고 싶다', '대박' 시청률에 ‘기쁜’ 시사보도 프로그램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혼란스러운 정국에 시사보도 프로그램들은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드라마나 예능에 밀려 시청률 측면에서 부진했던 시사보도프로그램들은 사상 초유의 사건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보도와 논평으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JTBC '뉴스룸'의 선전이다. '뉴스룸'은 최순실의 태블릿PC를 단독보도하며 '최순실 게이트'의 한 획을 그었다. '뉴스룸'은 손석희 앵커의 카리스마로 종편 뉴스채널은 도달하기 불가능했다고 여겨졌던 시청률 1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치·시사 토크쇼인 JTBC '썰전' 역시 '최순실 게이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정치 사회 이슈를 일명 '썰'을 풀듯 소개하는 '썰전'은 유시민과 전원책이라는 두 스타 논객의 예측과 분석으로 현재의 혼란스러운 정국을 쉽게 짚어주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종편·케이블 채널의 시청률 '대박' 기준이 4~5%임을 고려해 볼 때 '뉴스룸'과 '썰전'의 8~9% 시청률은 시청률 '대박'을 넘어선 '잭팟'에 가까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정치토크쇼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썰전' [사진 = JTBC '썰전' 방송화면 캡처]

JTBC 관계자는 "'뉴스룸'과 '썰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많아 내부에서도 고무적인 분위기다. 시시각각 바뀌는 정국에 맞춰 보도국 내에는 손석희 사장을 중심으로 비상 대응 체제를 구축하는 등 앞으로도 이슈를 빠르게 쫓을 예정이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지상파 방송 3사 중에선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분발도 돋보인다. 특히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17일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 미스터리’를 보도해 큰 반향을 불러 모았다. 시청률 14.9% (닐슨코리아 제공).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달 19일 ‘대통령의 시크릿’을 통해 세월호 7시간을 추적한 데 이어 지난 10일 세월호 화물칸의 의혹을 다뤄 세인의 이목을 잡았다. 

◆ 노(怒): 이승환·김제동·허지웅, 나는 국민이다 고로 나는 ‘분노’한다?

최순실 게이트로 분노한 문화 연예인들의 다채로운 말과 행동은 국민들을 위로했다. 

이전부터 '소신발언'을 해온 연예인들은 직접 집회에 참여, 콘서트·문화제를 이끄는 등 이번 '촛불집회'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가수 이승환의 경우, 촛불집회에 참여, '하야하락' 콘서트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길가의 버려지다' 음원 프로젝트의 프로듀서로 나서는 등 소신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소신발언으로 연일 화제가 되는 가수 이승환 [사진 = 스포츠Q DB]

'촛불문화제'에 진행자로 참여한 방송인 김제동의 발언 영상은 조회 수 40만에 육박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평론가이자 작가인 허지웅은 '영화인 노조'로 집회에 참여, 진행을 맡으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전인권 양희은 한영애 등등 많은 가수들이 촛불시위 무대에서 국민의 분노를 어루만져 주었다.  

이밖에 윤종신 등 다수의 스타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분노와 허탈함, 변화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고 유아인과 이준 등 촛불을 든 스타들도 적지 않았다. 

◆ 애(哀): 최순실·최순득 연예인과 차은택,  한국 문화계의 ‘슬픈’ 초상

연예계 역시 '최순실 게이트' 관련 각종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 '문화계 황태자'라고 불린 차은택의 몰락은 그의 작품을 사랑한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전지현 트레이너'로 유명한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은 최순실과의 인연으로 청와대에 입성해 최순실의 또다른 수행비서로 활약한 것으로 드러나 씁쓸함을 자아냈다. 

특히 최순득·최순실 자매와 친하게 지내며 여러 혜택을 입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명 최순득 최순실 연예인들은 여론의 비난과 뭇매에 큰 슬픔과 고통에 빠졌다.  

안민석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최순실 연예인 리스트를 확보했다"고 말해 그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하지만 '최순득 또는 최순실 연예인'이라는 의혹을 사게 된 연예인들 중 일부는 부인하거나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경고하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 락(樂): 물 만난 'SNL코리아'와 '개그콘서트', 정치풍자 개그 부활의 ‘즐거움’

최순실·정유라 풍자 코미디를 선보인 'SNL코리아' [사진 = tvN 'SNL코리아' 제공]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tvN 'SNL 코리아'는 '여의도 텔레토비'라는 코너로 신랄한 정치풍자 개그를 선보였다. 'SNL 코리아'는 미국의 코미디 쇼 'SNL'의 라이선스 구매, 한국에 맞게 로컬라이징 한 만큼 'SNL'의 포맷을 다수 따르고 있다. 따라서 시즌 초반만 해도 'SNL 코리아'는 'SNL 위캔' 등 다수의 시사 풍자 코미디를 주력 코미디로 삼았다.

이렇듯 방영 초기만 해도 'SNL 코리아'는 'SNL'과 같이 높은 수위의 정치풍자 코미디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tvN의 모회사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이어지며 'SNL 코리아'는 점차 정치풍자 개그 대신 성인 코미디로 방향을 바꾼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로 'SNL코리아'의 정치풍자 개그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SNL 코리아'는 최순실과 정유라를 풍자한 코너로 '정치 개그'의 즐거운 부활을 알렸다.  

KBS 2TV '개그 콘서트'역시 '만상토론2' 코너에서 현 시국을 비판하며 호평을 받았다. SBS '웃찾사' 또한 마찬가지다. 

tvN 'SNL코리아' 관계자는 "정치풍자 개그가 방송된 당시 담당 PD교체가 이뤄지며 '외압설'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내부 사정에 의한 것이며 앞으로도 'SNL 코리아'는 풍자 코미디를 계속할 예정이다"라며 과거처럼 신랄한 정치풍자 코미디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SBS '웃찾사' 관계자 또한 "현재까지 외압은 없다. '웃찾사'는 정치풍자 개그 코너를 계속할 예정이다"라며 과거 풍자 코미디에 뒤따랐던 '외압논란'이 더는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방송 연예가의 ‘희로애락’은 단지 한 단면만을 비춘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땅에 사는 이들의 참담함은 그 근원이 공통적으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배신감 그리고 수치심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것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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