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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유출만 거듭되는 WBC 김인식호, '타이중 참사'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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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유출만 거듭되는 WBC 김인식호, '타이중 참사' 재현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2.16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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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거 잇따른 불참 소식, 국내파들로 버틸 수 있을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전력 보강은 고사하고 핵심 선수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4년 전 굴욕을 만회하려는 2017 월드베이스볼(WBC) 대표팀의 이야기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이 구성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거들의 불참은 '김인식호' 전력에 큰 손실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일 WBC 조직위원회에 제출한 예비 엔트리 50인 중에는 박병호(미네소타), 강정호(피츠버그), 김현수(볼티모어), 추신수(텍사스) 등 현역 메이저리거 4명과 2016시즌까지 메이저리그(MLB) 시애틀에서 뛴 FA 이대호가 포함돼 있었다.

▲ '김인식호'는 2017 WBC에서 4년 전 굴욕을 씻을 수 있을까. 사진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대표팀 선수들. [사진=스포츠Q DB]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목 수술을 한 박병호는 이미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강정호는 지난 2일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번이 음주운전 3번째 적발이라는 게 확인되면서 국내 여론이 매우 악화됐다. 이에 KBO는 강정호의 WBC 엔트리 제외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추신수와 김현수는 소속팀에서 WBC 출전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텍사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 구단은 부상 위험이 있는 추신수와 다르빗슈 유, 엘비스 앤드루스의 WBC 불참 요청서를 18일 WBC 사무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해본다면 김인식호는 빅리거 없이 WBC에 나갈 수도 있다. 이는 추신수, 류현진(LA 다저스)이 모두 빠진 2013년 대회와 마찬가지다. 국내 선수들로만 대회를 준비했다가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본선 1라운드 첫 경기였던 네덜란드전을 0-5로 패한 2013년 WBC 대표팀은 호주전, 대만전을 이기고도 점수 득실차에 의해 탈락했다. 많은 야구팬들은 ‘타이중 참사’로 불리는 이때 씁쓸함을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도 4년 전의 참사를 겪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참가국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내년 WBC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과 A조에 묶였다. 네덜란드와 대만은 4년 전 대회에서도 한국과 같은 조에 속했다.

김인식호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4년 전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 대부분은 현재 빅리그에서 뛰고 있다. 대만은 아시아 야구 강국 중 하나이며, 처음 만나는 이스라엘에도 MLB 출신이 다수 합류할 것이 유력하다.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기 때문에 대표팀이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가기도 전에 김인식호 핵심 전력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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