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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된 '이상민 농구', 지도자 데뷔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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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된 '이상민 농구', 지도자 데뷔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1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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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터 변신 김명훈 3점슛 4개·속공 농구로 KGC 제압…KT, 3점슛 12개 앞세워 LG 꺾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상민 농구'가 드디어 시작됐다. 빠른 속공과 함께 자신이 변신시킨 선수가 맹활약하며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이 지도자 데뷔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이동준(24득점, 6리바운드)과 김명훈(14득점, 3점슛 4개), 키스 클랜턴(19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고른 활약으로 안양 KGC에 연장 접전 끝에 92-90으로 이겼다.

나란히 2패씩 안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삼성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KGC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또 이상민 감독은 지난 4월 부임 후 3경기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가장 활약이 돋보인 선수는 김명훈이었다. 2009~2010 시즌 원주 동부를 통해 데뷔한 뒤 여태껏 단 한 차례도 3점슛을 기록하지 못했던 김명훈이 깜짝 외곽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김명훈은 지난 시즌 삼성으로 이적한 뒤에도 주로 센터로 활약했던 빅맨이었다.

김명훈은 이상민 감독의 집중 조련 끝에 빅맨에서 슈터로 새롭게 탄생했다. 그리고 김명훈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3점슛 5개를 던져 무려 4개를 성공시켰다. 당연히 데뷔 다섯 시즌만에 처음으로 맛본 3점슛이었다.

이상민 감독의 '새로운 작품'이 된 김명훈은 1쿼터부터 3점슛 2개를 넣으며 6점을 올렸다. 이동준까지 10점을 보태며 삼성은 1쿼터에만 25-13으로 크게 앞섰고 전반에 48-29, 19점이나 리드했다.

이상민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은 이시준(12득점, 3점슛 3개, 4어시스트)과 박재현(2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이정석(4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으로 이어지는 단신 가드진이었다. 단신 가드를 앞세워 빠른 템포의 경기를 풀어가며 KGC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빠른 경기 운영으로 이동준과 김명훈의 공격력은 더욱 날개를 달았다.

CJ 레슬리(33득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강병현(10득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 박찬희(14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앞세운 KGC가 거세게 추격하며 4쿼터까지 83-83 균형을 맞추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지만 삼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87-85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이시준이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5점차로 달아난 삼성은 클랜턴의 2점슛까지 더하면서 92-85까지 달아났다.

KGC가 레슬리의 2점슛과 장민국(5득점)의 3점슛으로 다시 2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더이상 점수가 더해지지 않으면서 삼성의 승리로 결정됐다.

▲ 서울 삼성 김명훈이 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 원정경기에서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상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1승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끝까지 집중해서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전반에 크게 앞서면서 자만하지 않았나 싶다.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처음에는 '한 번 즐겨보자' '내 방식대로 해 보자'고 생각했는데 주위 관심 때문에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며 "첫 승이라고 다른 것은 없다. 오늘 어렵게 승리했으니 자신감은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민이 무릎 연골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 울상을 짓고 있던 부산 KT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창원 LG에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오용준(15득점, 3점슛 2개, 4어시스트), 윤여권(14득점, 3점슛 4개, 3어시스트), 전태풍(11득점, 3점슛 3개, 4어시스트), 이광재(11득점, 3점슛 3개) 등이 3점슛 12개를 합작한 끝에 84-79로 이겼다.

KT에 조성민은 없었지만 3점슛 능력을 갖춘 다른 선수들이 이를 메웠다. 이 가운데 전태풍은 3점슛 3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켰다. 또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찰스 로드(5득점, 9리바운드)와 마커스 루이스(14득점, 11리바운드) 등 외국인 선수들을 앞세워 승리했다.

3쿼터까지는 LG가 64-60을 앞섰지만 팽팽했다. 그러나 4쿼터부터 KT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LG는 4쿼터 2분 21초만 하더라도 72-66으로 앞섰지만 KT가 4쿼터 2분 55초만에 터진 윤여권의 3점슛으로 3점차로 따라붙으면서 대반격이 시작됐다.

▲ 부산 KT 찰스 로드가 1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원정경기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어 윤여권이 스틸에 이은 2점슛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은 KT는 71-74로 뒤진 상호아에서 전태풍의 3점슛으로 74-74로 균형을 맞췄다.

KT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루이스의 2점슛과 함께 윤여권의 3점포로 종로 4분 38초를 남겨놓고 79-74로 달아났다.

막판까지 3점의 리드를 지킨 KT는 종료 14초전 오용준의 자유투로 82-78, 4점차로 달아났다. 오용준은 종료 10초전 문태종(10득점, 3어시스트, 4스틸)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84-79로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LG는 김종규(22득점, 10리바운드, 3스틸)만이 분전했을 뿐 데이번 제퍼슨(6득점, 2리바운드)이 부진했고 크리스 메시(17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못해 역전패했다.

KT는 2승 1패로 울산 모비스와 함께 공동 3위가 됐고 LG는 전주 KCC, 삼성 등과 함께 1승 2패로 공동 7위로 내려앉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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