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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 이승엽, 또한번 가을의 주연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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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 이승엽, 또한번 가을의 주연 꿈꾼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16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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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진 딛고 올시즌 맹타…한국시리즈에서 활약 기대

[대구=스포츠Q 이세영 기자] ‘라이언킹’ 이승엽(38·삼성)이 완벽하게 부활하며 팀의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팀의 8번째 우승과 통합 4연패를 노린다.

삼성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두고 정규시즌 4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는 이승엽에게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운 뒤 2004년부터 8년 동안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이승엽은 2012년 삼성에 복귀한 뒤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해 이승엽은 타율 0.307 21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후 본인이 직접 만족감을 표현한 만큼 이승엽의 팀 내 공헌도는 높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이승엽에게 악몽으로 기억될만한 한 해였다. 그는 타율 0.253 13홈런 69타점에 그쳤다. 루키 시즌이었던 1995년 성적에도 못 미친 수치였다.

▲ [대구=스포츠Q 노민규 기자] 이승엽이 15일 대구 LG전에서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2루수 방면 타구를 날린 뒤 전력질주하고 있다.

이에 절치부심한 이승엽은 올시즌을 부활의 원년으로 삼았다. 나이가 들수록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한 그는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타격 자세를 간결하게 바꿨다.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이승엽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올시즌 전 경기인 127경기에 나선 이승엽은 타율 0.308,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전에 세운 목표치(타율 0.280, 20홈런)를 훌쩍 뛰어넘었다. 2001년 당시 롯데 소속이었던 펠릭스 호세가 세운 최고령 30홈런(36세)을 넘어선 신기록을 달성했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도 2001년의 호세를 넘어 최고령 기록으로 작성했다.

이승엽이 고참으로서 제 몫을 해주자 류중일 삼성 감독도 창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 감독은 15일 정규시즌 4연패를 확정지은 뒤 “이승엽이 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해 선수단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며 활짝 웃었다.

이에 이승엽은 “올시즌 개인적인 목표 보다는 팀의 통합 4연패를 위해 달리고 있다”며 “지금처럼 꾸준한 타격으로 4연패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 [대구=스포츠Q 노민규 기자] 이승엽(왼쪽)이 15일 대구 LG전에서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친 뒤 김평호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승엽은 올시즌 활약을 한국시리즈까지 이어가려 한다.

국내 복귀 후 이승엽은 한국시리즈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2012시즌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48(23타수 8안타), 7타점을 올리며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6차전까지 타점이 전무했지만 7차전에서 삼성이 1-2로 뒤진 5회말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경기의 흐름을 삼성 쪽으로 가져왔다. 주도권을 잡은 삼성은 6회 대거 5점을 보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인 만큼 이승엽은 유독 큰 경기에서 강했다. 올해는 정규시즌부터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라이언킹 이승엽의 포효가 벌써부터 한국시리즈 무대를 호령할 태세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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