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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김정미, 어떻게 손흥민-지소연 제치고 넘버원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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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김정미, 어떻게 손흥민-지소연 제치고 넘버원이 됐을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2.2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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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기성용(27)과 김정미(32)가 2016년을 빛낸 최고의 남녀 축구선수로 뽑혔다. 각각 공격스타 손흥민과 지소연을 제친 영광이다. 이들 남녀 축구대표팀 공격수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팀을 이끈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성용과 김정미는 남녀 대표팀에서 기둥과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기성용은 수많은 국제대회와 해외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과 선배들까지 아우르며 캡틴으로서 임무를 다하고 있다. 김정미는 대표팀 맏언니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대표팀에서 기성용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한 번에 깊숙이 찔러주는 롱패스도 일품이지만 수비에서 보여주는 헌신을 빼놓을 수 없다.

기성용은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무게중심을 잡고 있다. 공격전개가 손흥민과 구자철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기성용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내내 불안함을 노출했던 수비라인 앞에서 고군분투하며 공수를 조율했다.

또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 사이의 소통창구 역할도 잘 해내고 있다. 지난 10월 슈틸리케 감독이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패한 뒤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어서 졌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기성용은 인터뷰를 통해 "슈틸리케 감독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일축하는 등 팀내 갈등을 봉합하는데 주력했다.

이러한 경기장 안팎에서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2회 수상한 손흥민을 제치고 최다 3회 올해의 남자선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성용처럼 주장은 아니지만 김정미는 한국 여자축구 역대 최다인 104회 A매치에 출전할 만큼 산전수전 다 겪었다. 2016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선 김정미는 많은 선방으로 방어라인을 이끌었다. 그러한 공헌에 힘입어 골키퍼로서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수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는 국내리그 MVP와 중복된다는 이유로 폐지됐다가 2010년 새 출발을 했다. 새출발하는 첫 해 수상자는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국가대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희생과 헌신의 아이콘이었다. 

이날 남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기성용과 김정미는 시상식 부활 이후 초대 수상의 영예를 누렸던 박지성의 희생정신을 잇기에 모자람이 없는 '언성 히어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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