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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점Q] '응답하라1988' '또 오해영' '도깨비'의 신기록, 그 배경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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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점Q] '응답하라1988' '또 오해영' '도깨비'의 신기록, 그 배경에는?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12.24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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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tvN 드라마 결산, 개국 10주년 '드라마왕국'으로 자리매김

[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개국 10주년을 맞아 tvN만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김제현 tvN 미디어콘텐츠운영국장의 말대로 10년의 역사를 쌓아온 케이블채널 tvN은 올 한 해 '10주년 특별기획'다운 과감한 작품들을 시도했다.

한 해를 되짚어보는 12월, 그동안 별도의 시상식이 없어 애가 탔음직한 tvN 드라마 팬들은 이번 연말은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올해의 경우, 개국 10주년을 맞은 tvN이 시상식을 열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랬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열린 'tvN 어워즈'에서는 '응답하라1988'과 조진웅('시그널')의 대상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기쁨을 누렸다.

'드라마왕국' tvN의 2016년을 되돌아봤다.

[사진=tvN '응답하라1988' '또 오해영' '도깨비' 포스터]

◆ 2016 tvN, 또 한번의 신기록 - '응팔'로 열고 '도깨비'로 닫는다, '또 오해영'의 선전

tvN은 대기록과 함께 2016년을 시작했다. 1월 종영한 '응답하라1988'의 최종회 시청률 18.80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는 현재 케이블채널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응답하라1988'의 성공을 타고 주연배우인 박보검, 혜리, 류준열은 '대세' 청춘스타로 거듭났다. 관련 유행어, 패션, OST까지 모든 면에서 인기를 끌었다.

흥행 불패의 '응답' 시리즈가 시작을 열었다면, 6월 종영한 서현진, 에릭 주연의 '또 오해영'은 예상치 못한 히트작이다. '또 오해영'은 오후 8시30분 방송되는 금토드라마에 비해, 11시 심야 편성돼 3~4%대에 머물렀던 월화극을 재조명받게 한 작품이다. '또 오해영'의 마지막회 시청률 9.9%는 tvN 월화드라마 최고 기록이다.

이 인기를 타고 '또 오해영'의 테마곡인 벤의 '꿈처럼'은 멜론 OST 음원차트에서 13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올해 방송된 tvN 드라마 중 유일하게 2회 연장해 18회로 마무리됐다. 주연배우 에릭과 서현진은 '삼시세끼'와 '낭만닥터 김사부'로 각각 활발한 행보 중이다.

tvN은 연말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시작된 공유, 김고은, 이동욱, 유인나 주연의 '도깨비'다. '도깨비'의 현재 최고시청률은 12.471%로, 놀라운 것은 아직 9회가 남아있는 현재진행형 드라마란 점이다. 이 기세라면 '응답하라1988'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깨비'는 막대한 경제적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문화사업에 대한 투자 불안으로 인해 하락세를 이어온 CJ E&M이 '도깨비' 및 기타 사업의 성공 등으로 다시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사진=tvN '치즈인더트랩' '안투라지' 포스터]

◆ 호평과 혹평 사이, 기대만큼 실망 큰 리메이크 - '치즈인더트랩' '안투라지' 

올해 방송된 15개의 드라마 중, 5개가 원작에 기반을 두는 등, 리메이크 시도도 돋보였다. '치즈 인 더 트랩'과 '싸우자 귀신아'는 웹툰을,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웹소설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굿 와이프'와 '안투라지'는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 

애석하게도 이들 리메이크작 중 호평 받은 작품은 찾기 힘들다. 원작 팬들의 아쉬움이 컸고, TV 시청자들에게서도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3월 종영한 '치즈인더트랩'은 사실 기대작이었다. '치즈인더트랩'은 초반부 웹툰 캐릭터들과의 놀라운 '싱크로율'로 주목받으며 최고시청률 7.102%까지 기록했고, 반 사전제작으로 완성도 역시 높을 것으로 짐작됐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원작의 매력이 반감됐다거나 주인공이 아닌 다른 캐릭터에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가 산으로 갔다는 비판을 받았다. 더불어 원작 웹툰작가가 드라마 제작사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현재 방송 중인 '안투라지'는 첫 방송 2.264% 이후, 시청률 0~1%대를 기록 중이다. 100% 사전제작에, 67명의 유명 연예인이 카메오 출연하는 등 여러모로 기대감이 높았지만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톱스타의 사생활을 소재로 하는 '안투라지' 원작의 매력은 19금·B급 코드가 섞인 미국식 유머다. 그러나 한국판 첫 방송은 화려한 원작과 달리 소박(?)해진 연예계 풍경과 수위 조절에 실패한 장면으로 뜨악한 반응을 얻었다. 5인의 이야기가 산만하게 전개돼, 집중이 어렵단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반면 tvN 첫 심야 금토드라마였던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특유의 유치함을 매력 포인트로 살려낸 경우다. 제목에서 짐작 가능하듯 가난한 여자를 둘러싼 네 명의 부유한 남자들의 신데렐라 스토리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10~20대 여성을 타깃으로 '오글'거리는 맛으로 보는 드라마란 평을 얻으며 2~3%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사진=tvN '시그널' '디어 마이 프렌즈' '굿와이프' 포스터]

◆ 스타 작가와 배우의 합류, 김혜수·고현정·전도연과 김은숙·노희경 작가 

올해의 또 다른 특징은 스타 배우, 작가를 끌어왔다는 점이다. 표민수, 이윤정, 권석장 등 유명 PD와 최우식, 변요한 등 신인을 내세웠던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이같은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당시 톱스타는 '두번째 스무살'의 최지우 정도였다.

올해는 '시그널' 김혜수, '굿 와이프' 전도연, '디어 마이 프렌즈' 고현정·조인성, '도깨비'의 공유 등 내로라할 톱스타들이 tvN 드라마에 대거 출연했다.

또한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노희경 작가, '태양의 후예'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가 tvN과 첫 드라마를 작업했다. 

이런 스타 캐스팅엔 얼마나 들었을까? 스타들은 회당 4,000~9,000만원에 이르는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타 작가들 역시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출연료, 원고료는 대외비인 까닭에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된 바 없지만 늘 'tvN 역대 최고 수준'이란 표현이 동반돼 거액으로 짐작된다.

이는 CJ의 경영관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9월, tvN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가 "아이디어가 많아도 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여줄 수 없다"며 "CJ그룹은 당장 수익이 없더라도 지속적으로 투자했다"고 언급한 것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그만큼 지상파에 비해 도전적이고 신선한 작품을 시도할 수 있으니, 드라마 역시도 독특해지고 이런 시나리오가 또다시 스타를 끌어당긴다. 주로 영화 작업을 하다 11년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전도연은 "멜로가 아니고, 이야기가 주가 되는 작품이라 '굿와이프'에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찬가지로 김혜수의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전기를 통해 미제사건을 수사하는 드라마였고, 고현정의 '디어 마이 프렌즈'는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윤여정 등을 주연으로 세우며 노년층이 주인공이 된 보기 드문 작품이었다. 

물론 이들 작품의 성공이 스타만의 힘으로 이뤄냈다고 단정 짓긴 어렵다. 대본의 힘과 탁월한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이 시너지를 빚어내며 성공을 이뤄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tvN은 2017년에도 활발한 흐름을 이어갈까? 

내년 tvN 작품으로는 상반기 편성을 확정한 '내성적인 보스'와 '내일 그대와'를 비롯해 '시카고고 타자기' '하백의 신부2017'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비밀의 숲' 등이 제작될 예정이다. 

이들 라인업은 신선한 캐스팅과 소재로 벌써부터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고 보면 드라마 신흥강자 tvN은 채널 슬로건 하나는 참 잘 정한 것 같다. 늘 앞서가며 선도하는 '콘텐츠 트렌드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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