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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본질에 충실, 원로배우 박웅의 2인극 '수상한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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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본질에 충실, 원로배우 박웅의 2인극 '수상한 수업'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0.17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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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50년 연기인생’ 원로 배우 박웅(74)과 김재만이 ‘연기 수업’이란 주제로 2인극을 선보인다.

이는 예술의전당이 선보이는 ‘2014 기획연극 SAC CUBE 프리미어 시리즈’의 두 번째 공연이다. 17일부터 11월 2일까지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펼쳐진다.

▲ 배우 박웅, 김재만 출연의 2인극 '박웅의 수상한 수업'이 17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사진=예술의전당 제공]

16일 오후 3시 ‘박웅의 수상한 수업’의 프레스콜이 본 공연에 하루 앞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수상한 수업’은 뮤지컬 대표작가 오은희가 쓴 희곡으로, 연출은 신예 연출가 이주아가 맡았다.

연극계의 스타를 꿈꾸며 살던 유진원(김재만 분)에게 “일당 100만원씩 줄테니 연기를 가르쳐달라”며 노교수(박웅 분)가 찾아오며 둘의 관계가 시작된다. 연기 수업을 위해 무인 등대섬에 들어간 두 사람. 시간이 지나며 유진원은 이 수업의 수상한 점을 느낀다. 이들에 얽혀 있던 사건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내용이다.

공연 제목에 박웅의 이름이 함께 오른 만큼 그에게 이번 무대는 특별하다. 2001년 이후 13년만의 예술의전당 공연이고, 오은희 작가가 박웅만을 위해 창작한 ‘맞춤 희곡’이기 때문.

박웅은 한국연극배우협회, 한국연극협회, 대학로문화발전위원회 등의 장을 지내며 연극계 안팎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공헌해 왔다. 대중에게는 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 ‘탐나는도다’,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등의 중후한 아버지나 근엄한 모습으로 익숙하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웅은 “‘수상한 연출’의 소재나 진행과정이 우리나라 작품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일목요연한 스토리라기보다 부조리성과 추리성이 내재돼 있다. 각 배우의 캐릭터가 강렬하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또한 그는 “극장에 가는 것부터가 부담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즐기는 공연이 있으면 좋겠다”며 “어렵고 철학적인 것보다 관객과 함께 즐기는 게 배우로서의 보람 아닐까 싶다. 영화관에 가듯 연극 또한 크게 부담없이 생각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말했다.

▲ '박웅의 수상한 수업'은 긴장과 코믹함이 함께 하는 극이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유진원 역의 김재만은 “박웅 선생님과 작업하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버지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제 또래나 젊은 친구들과 작업하다가 선생님과 작업해보니 템포가 좀 느렸다. 연습 초반에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도 되고 속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점차 연습하면서 이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60~70대 역을 20~30대 배우들이 할 때가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흉내를 내는 것에 대한 이질감이 있어서 그런 공연을 보기가 싫었는데 ‘수상한 수업’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솔직한 말을 전했다.

80분의 러닝타임 안에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과 간간히 보여주는 코믹함이 함께 담긴다. 배우들의 연기력,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음악효과, 바닷가와 지하 작업실을 오가는 회전 무대가 인상적이다. 또한 극 속에 ‘리어왕’을 소재로 넣어 문학성 역시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배우와 희곡, 관객과 무대라는 연극의 본질에 충실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극 ‘박 웅의 수상한 수업’은 17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화·목·금 오후 8시, 수·토·일 오후 3시 공연이다.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 2만 5000~4만원. 예술의전당 싹티켓(www.sacticket.co.kr)에서 예매 가능하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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