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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혁 신스틸러를 넘은 올스틸러 '진짜배우라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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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혁 신스틸러를 넘은 올스틸러 '진짜배우라 가능했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10.17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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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얼마 전 막을 내린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이하 '장보리')는 국민적 신드롬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이런 인기의 중심에 당당히 서 있는 한 배우가 있다. 바로 성혁(30. 본명 홍성혁)이다. 그는 이 드라마의 주연도 아닌 조연이다. 하지만 주연 못지 않은 연기와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의 이런 연기적 역량은 지난 2005년 연기자로 데뷔 이후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현장 스틸.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Q 박영웅 기자] 최근 성혁은 데뷔 이래 가장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드라마 '장보리'의 캐릭터 문지상 역을 통해 신스틸러를 넘은 올스틸러라는 찬사를 받으며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장보리' 속에서 어떤 배우보다도 문지상에 가장 가깝고 어울리는 연기를 소화해 냈다. 비록 위치는 조연이었으나 사실상 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렇게 기회를 성공으로 바꾼 성혁. 지난 10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직접 만나 그의 매력과 노력을 심층 탐구해 봤다.

◆ '장보리' 캐스팅 비화

성혁은 드라마 '장보리'에 우연한 계기로 출연하게 됐다. 예전부터 친분이 있던 장보리 감독과 김순옥 작가와의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 이렇다 보니 성혁은 편한 마음으로 연기를 할 수 있었고 부담 없이 한 연기가 오히려 큰 인기를 만들어 냈다.

"어느 날 감독님이 갑자기 보자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안부인 줄 알았죠. 하지만 그런 실제는 그런 이유가 아니었어요. 자연스럽게 김순옥 작가님을 대면했고 문지상 캐릭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처음에는 고민했죠. 당시에 종합편성채널의 '백년의 신부'를 하던 도중이었고, 특히 저는 이재화 캐릭터가 욕심이 났었거든요."(웃음)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고민하던 저에게 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웬만한 남자 미니시리즈 캐릭터 두 번 할바에야 이런(문지상) 캐릭터를 하는 것이 연기인생에 도움이 될 거라고요. 이 말씀에 전 문지상 역을 하기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장보리' 출연 결정은 대성공이었다. 문지상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사실상 글을 이끌어 가는 중심 캐릭터가 됐다.

"우선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감사 드리죠. 문지상이라는 캐릭터에 힘을 실어주신 분들이고 제가 연기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셨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결합해 큰 성공을 만들 수 있었던 던 것 같아요. 문지상 역의 선택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준 겁니다"

▲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현장 스틸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성혁이 말하는 가장 기억나는 '문지상 연기'

성혁은 '장보리'속에서 명품의 냄새가 나는 복수 연기를 펼쳤다는 찬사를 들을 만큼 문지상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이렇게 잘한 문지상 연기를 두고 본인은 어떤 연기를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가 궁금해졌다.

"전 사실 복수연기 쪽 보다는 부성애 연기가 심적으로 제일 남는 것 같아요. 그리고 솔직히 극 속에서 문지상이 한 복수는 진짜 복수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연민정(이유리 분)의 악행에 브레이크를 거는 정도였죠."

"하지만 부성애 연기는 딸 비단이를 향한 진짜 애정이 있었죠. 눈물과 감성 연기를 모두 쏟아낼 수 있었죠. 그래서 문지상의 부성애 연기는 저에게는 특별합니다."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성혁 '장보리'에 대한 막장논란, 캐릭터 비중논란에 입 열다

'장보리'는 순수하게 작품적인 측면으로만 봤을 때는 막장논란과 캐릭터 비중 등 논란이 많았다. 이에 대해 '장보리'를 통해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 성혁은 생각이 달랐다. 그는 소신 있게 '장보리'를 평가했다.

"전 이 드라마를 막장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많은 시청자가 공감했기 때문이죠. '장보리'에서 나온 복수나 막장이라는 소리를 듣는 행동들이 전혀 말이 안 되는 것들이 아니었어요."

"만약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로 내용이 가득했다면 시청자들은 공감할 수 없었겠죠. 시청자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작품의 내용 그게 진짜 막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보리'는 막장이 아닌 겁니다. 다만 극적인 요소가 강한 부분은 분명 있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성혁은 캐릭터 비중 논란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나갔다. 일각에서는 '장보리'를 놓고 주연보다 조연이 과하게 부각돼 캐릭터 비중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었다.

"이런 논란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분명 극에서 이재화와 보리는 연민정에게 일방적 복수를 가하는 것이 오히려 말이 안 됐을 겁니다. 특히 이재화는 연민정에게 특별히 복수할 이유가 뚜렷하지도 않았고요. 이런 상황에서는 문지상이 연민정의 악행에 제동을 걸어주는 것이 바르다고 봐요."

"이런 모든 부분을 고려해 분명 '장보리'는 작가님께서 적절히 캐릭터마다 특성을 잘 분배시켜준 거죠. 이런 과정에서 연민정과 문지상이 주목을 받게 된 거고요."

▲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현장 스틸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이돌을 꿈꾼 남자. 무명시절을 넘어 빛나는 배우로

이처럼 성혁은 드라마 '장보리'를 통해 좋은 과정과 힘겨운 과정을 모두 거쳐내며 이젠 빛나는 배우로서 올라서게 될 기회를 맞게 됐다. 하지만 성공의 기회가 열렸음에도 그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막연하게 시작했던 연기자의 길로 인해 겪었던 오랜 무명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사실 전 연예인으로 데뷔한 후 초반 꿈은 아이돌그룹으로 성공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실제 아이돌 그룹을 준비하는 연습생이었고요. 하지만 시간이 계속 지나다 보니 20살이 됐고 애가 탔어요. 고민이 많았죠. 이런 상황에서 주변 지인분들은 저에게 연기자의 길을 권유했죠. 전 과감히 연기자를 선택했어요."

"하지만 연기자의 길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오랜 시간 무명시절을 겪었고. 당시 무슨 생각을 한 줄 아세요? 나는 도대체 왜 있는 건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나. 그만둘까 이런 생각의 연속이었죠. 이런 힘든 과정에서 제겐 고마운 연기 선생님 한 분을 만나게 됐고 공연무대에 서는 기회를 맞게 됐죠. 이를 계기로 끝까지 연기자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생기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거예요."

"이런 시절을 겪어서인지 분명 저는 지금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 열심히 분발해야죠, 아직 성공을 위해 달리는 배우입니다. 저는"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진정한 배우를 꿈꾼다.

여전히 성공에 목마르다는 성혁. 그는 성공을 위해 지금도 연기와 관련해서는 모든 것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연기관, 연기 스타일 등등 모든 것을 머릿속에 확실히 정립했다.

"배우로서 성공하려면 뚜렷한 연기관과 스타일이 바로 서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전 확실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우선 연기관을 말하면 진정성이 우선인 연기를 하고 싶어요. 작품이 말하는 캐릭터에 가장 가깝게 연기하는 거죠."

"연기 스타일 측면으로는 시청자들이 봤을 때 공감하는 스타일의 연기를 펼쳐야 한다고 봅니다. 시청자가 느끼는 연기적 공감이란 이런 진정성과 연기 스타일이 뒷받침돼야 얻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이 완성될 때 제가 말할 수 있겠죠. 진정한 배우가 됐다고요."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배우 성혁이란?

마지막으로 성혁에게 까다로운 질문을 던졌다. 배우 성혁 본인을 말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이 질문에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답변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실 전 배우는 속도에서는 좀 더딘 스타일이었어요. 하지만 장보리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죠. 캐릭터의 성격의 맥을 신속하게 이해하고 포인트를 한 번에 잡는 법이요. 이젠 신속 정확한 스타일로 변신한 거죠."

"그래서 제가 배우 성혁을 말한다면 '진정성을 갖춘 진정성 있는 삶을 사는 신속 정확한 배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웃음)

[취재 후기] 이날 성혁은 가죽 재킷에 터프한 스타일로 나와 카페에 앉아 있었다. 확실히 달랐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와 자신감이 멋지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대로 이야기를 나눠보면 따뜻함과 유쾌함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성혁은 확실히 배우로서 갖춰야 할 다양성을 가지고 있었다. 확실히 성혁은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배우가 될 재목이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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