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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 시대의 종말, '점수 인플레'에도 초라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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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 시대의 종말, '점수 인플레'에도 초라해지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25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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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그치며 2002~2003 시즌 첫 출전 이후 첫 톱10 탈락…12시즌 연속 일본선수권 메달 좌절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때 '피겨여제' 김연아의 라이벌로 평가받았던 아사다 마오(일본)의 하락세가 확연하다. 사실상 끝났다고 보는 평가도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너무나 떨어진 성적이 이를 반증한다.

아사다 마오는 25일 일본 오사카 가도마시 나미하야 돔에서 벌어진 2016~2017 일본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여자 시니어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 60.32점, 프리스케이팅 114.10점으로 최종합계 174.42점을 기록하며 1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아사다 마오로서는 굴욕적인 성적표다. 아사다 마오가 2002~2003 시즌부터 일본선수권에 출전하면서 단 한번도 1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다. 2002~2003 시즌에도 7위, 2003~2004 시즌에도 8위를 차지했고 2004~2005 시즌부터 2015~2016 시즌까지는 11시즌 연속 포디엄에 올랐다. 11시즌 동안 메달을 따면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 아사다 마오는 확연하게 성적이 떨어졌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2차례 출전했지만 스케이트 아메리카 대회 6위에 이어 봉파르 대회에서는 9위까지 밀렸다. 아사다 마오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2010~2011 시즌 이후 6년만의 일이다. 당연히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와 함께 아사다 마오의 10시즌 연속 세계선수권 출전도 무산됐다 아사다 마오는 2006~2007 시즌부터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우승 3회, 준우승과 동메달 각 1회로 9번 가운데 5번이나 포디움에 섰다.

이처럼 아사다 마오의 기록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은 점프의 높이나 힘이 달리기 시작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실제로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봉파르 대회에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00.10점에 그치는 굴욕적인 점수로 최종합계 161.39점에 그쳤다. 아사다 마오가 최종합계 160점대를 받은 것은 2012 세계선수권 이후 4년만의 일이다.

그러나 최근 피겨스케이팅 점수는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하더라도 부분 점수를 인정해줄 정도로 '점수 인플레'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사다 마오의 160점대 점수는 엄격하게 판정한다면 140점대 중반에서 150점대 초반이라는 것이 피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아사다 마오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200.30점으로 7위에 오른 이후 단 한번도 200점대에 가까이 가지 못했다. 이번 시즌 가장 높은 점수가 핀란디아 트로피에서 받았던 186.16점이다.

결국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아사다 마오가 올림픽 금메달 꿈을 버리지 못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의 꿈을 무리하게 이어가다가 화려했던 옛 영화까지 잃어버리는 우를 범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이 뛸 수 있을 때까지 뛰는 것은 노장의 투혼으로 박수받을만 하지만 현재 아사다 마오의 상황은 떠나야할 때를 놓쳐 후배들에게 밀릴 정도로 초라해졌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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