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복면가왕'에 인디 밴드 더 히스테릭스의 보컬 김세헌이 등장했다. 김세헌의 10년 만의 예능 외출은 인디신에서 열정을 다 바쳐온 보컬 김세헌의 근황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25일 방송된 MBC 경연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 가왕' 46대 가왕전 1라운드에서는 양말 소년과 주전자 부인의 대결이 펼쳐졌다.
특히 두 사람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 대결을 펼쳤다. 결국, 승부는 주전자 부인이 근소한 표 차이로 승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양말 소년은 자신의 정체를 밝혔고 더 히스테릭스의 보컬이자 10여 년 만에 밴드 이브로 대중가요계에 도전장을 낸 김세헌이었다.
김세헌의 '복면가왕' 출연은 인디신 음악팬들에게는 큰 의미로 와 닿는 시간이었다. 많은 대중은 여전히 김세헌을 밴드 이브 보컬로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브 시절 김세헌은 글램록을 추구한다고는 했지만, 대중적인 노래를 부르던 가수였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대중가요 스타라는 이름을 버렸고 인디신 무대로 돌아와 10여 년간 정통 밴드 음악을 해왔다. 현재 그는 (LA)메탈 밴드 더 히스테릭스를 이끄는 리더다.
더 히스테릭스는 김세헌의 음악관과 로커가 지녀야 할 자존심이 깃든 밴드다. 비록 예전 이브시절처럼 돈을 많이 벌거나 대단한 명성을 얻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는 더 히스테릭스를 통해 국내 밴드신 메탈음악의 명맥을 잇는 큰일을 해내고 있다.
실제 김세헌은 스포츠Q의 밴드신 스페셜 연재 기사인 인디레이블탐방3회차 인터뷰에서도 "진정 록을 사랑하기 때문에 인디신에서의 활동이 행복하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김세헌이 이번 복면가왕 출연을 한 주된 이유는 10여 년 만에 밴드 이브를 재결성하게 됐다는 부분이 크다. 그러나 절대 김세헌을 떠올릴 때 이브만을 생각해선 안 된다.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정통 밴드 보컬로서의 노력과 지조를 바라봐야만 한다.
돈이나 인기 때문에 밴드신을 포기하고 가요 신이나 공연계로 떠나는 로커들이 많은 시대에 김세헌은 자존심을 지키는 진정한 로커다. 김세헌이 우리나라 대중들의 마음속에 록음악의 매력을 제대로 심어주길 기대해 본다.
(*더 많은 인디신의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밴드신SQ현장'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의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