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SQ포커스] 홍명보 자선축구 '안방마님' 지소연의 정유년 목표는?
상태바
[SQ포커스] 홍명보 자선축구 '안방마님' 지소연의 정유년 목표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28 0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흐만 등 우수한 선수 영입, 챔스리그 우승 기대…대표팀서도 새로운 출발 각오"

[장충체=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최대성 기자] "2년 연속 볼프스부르크에 덜미를 잡혀서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우승해야죠. 첼시 레이디스가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하고 있으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요."

올해로 14번째 벌어진 홍명보 자선축구에서 벌써 6차례나 참석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2017년 새해 목표로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들었다. 그만큼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었다.

▲ 지소연이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 자선축구 행사가 끝난 뒤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소연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 자선축구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첼시 레이디스에서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떠날 수 없다. 내년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첫 목표"라고 말했다.

지소연은 "주위에서 독일 등 다른 리그의 팀으로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말이 있는데 독일이나 잉글랜드 리그나 크게 다르지 않다"며 "첼시 레이디스는 충분히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팀"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진출을 묻는 질문에 "미국보다는 유럽에 더 매력적이다. 미국에는 챔피언스리그가 없다"며 "미국은 리그만 하면 끝이다. 반면 유럽은 챔피언스리그가 있어 다른 나라 리그와 경쟁이 가능하다. 지금으로서는 미국보다 유럽, 특히 잉글랜드에서 남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소연의 소속팀인 첼시 레이디스는 독일의 강호 볼프스부르크에 계속 덜미를 잡혀 높은 곳으로 오르지 못했다. 2016~2017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32강전에서 만나 1차전 0-3 패배, 2차전 1-1 무승부로 물러났고 2015~2016 시즌 역시 1, 2차전을 모두 졌다.

▲ 지소연(앞)이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 자선축구 행사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소연은 "같은 팀에 3년 연속 덜미를 잡힐 수는 없지 않느냐.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도 '더이상 볼프스부르크에 져서는 안된다'고 말할 정도"라며 "이번에 볼프스부르크에서 뛰었던 최전방 공격수 라모나 바흐만을 영입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스위스의 주전 공격수로 뛰었던 선수인데 볼프스부르크와 맞붙으면서 저런 선수가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왔다"고 즐거워했다.

또 지소연은 "첼시 레이디스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기가 어려운 팀이라면 아마 다른 팀으로 갔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영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 이러다가 내가 쫓겨날지도 모른다. 쫓겨나면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가능한 팀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홍명보 자선축구 현장에서 지소연은 자신을 되돌아봤다. 그에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첼시 레이디스에서 뛰면서 오랜 숙원이라면 대표팀에서 활약은 일종의 '의무'다. 벌써 대표팀 10년차를 맞는 고참 선수가 된 지소연은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소연은 "나도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서 뛰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어린 선수들을 볼 때마다 옛 생각이 많이 난다. 내가 대표팀 처음 들어갔을 때는 띠 동갑 언니도 있었다. 어린 선수들 마음을 알기에 챙겨주려고 노력한다"며 "대표팀에서 중간 역할을 맡으면서 선배 언니들의 얘기를 잘 듣고 후배들의 얘기를 잘 들어줘야 한다.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 경험이 적기 때문에 많은 조언도 해주고 어떻게 가야 하는지 방향도 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지소연이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 자선축구 행사에서 자신이 출연한 '복면가왕'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어 "2018년부터는 아시안게임에 FIFA 여자 월드컵에 도쿄 올림픽까지 줄줄이 큰 대회가 있다. 대표팀에서 내가 보여줘야 할 대회가 기다리고 있고 2017년이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너무나 아쉽다. 마음을 비우고 첼시 레이디스에서 하는 것처럼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자선축구의 단골손님 지소연은 "나와 여민지 이후 특출난 선수가 없다는 얘기가 많은데 아무래도 한국 여자축구의 저변이 아직까지 취약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일본이나 유럽, 잉글랜드, 미국에서는 여자 선수들도 남자 선수들과 어울려서 축구를 한다.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할 수 있도록 생활 스포츠로서 보급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