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21:45 (목)
[논점Q] 박보검·설현부터 김국진·유이까지, 연말 시상식 MC 조합의 비밀
상태바
[논점Q] 박보검·설현부터 김국진·유이까지, 연말 시상식 MC 조합의 비밀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12.29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2016년도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방송가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는 역시 연말 시상식이다. 그리고 시상식에서 수상자만큼이나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 바로 MC 조합이다. '마스터 오브 세레모니'(Master of Ceremony)', 즉, 행사가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이를 이끌어가는 '무대 진행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은 3시간여의 행사를 매끄럽게 진행하면서도, 돌발 상황에 순발력 있게 대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다.

올해는 어떤 MC가 시청자를 즐겁게 해 줄까? 그리고 이들이 MC로 결정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업계 관계자들의 말과 수년간의 흐름을 통해 주요 시상식에 대해 짚어봤다. 

박보검, 설현 [사진=스포츠Q DB]

◆ '대세' 박보검의 활약, KBS의 신뢰 읽혀 

tvN '응답하라 1988'과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2016년 상·하반기 히트 드라마의 주역인 박보검은 올해 두 차례 연말 시상식의 MC로 선다. 29일 'KBS 가요대축제'에서는 설현(AOA)과 호흡을 맞추고, 31일 'KBS 연기대상'에서는 전현무, 김지원과 함께한다. 

이 대목에서 박보검에 대한 방송국 신뢰가 읽힌다. 박보검이 '대세' 배우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두 번이나 중요한 자리를 맡길 만큼 믿음직스럽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 지상파 3사 시상식 중 2회 이상 MC를 맡은 진행자는 이휘재, 유희열, 김성주, 전현무, 박보검으로 박보검은 그중 유일한 20대 배우다. 이휘재, 김성주, 전현무는 시상식 베테랑 MC이고, 유희열 역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을 오랫동안 맡고 있다. 반면 박보검은 '뮤직뱅크'와 지난해 'KBS 연기대상'을 진행했을 뿐이어서, 이번 MC 발탁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게다가 'KBS 가요대축제'는 2006년 이후 줄곧 3명의 MC가 함께했지만 10년만에 2MC 체제가 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간 'KBS 가요대축제'의 3MC는 이휘재, 한석준, 황수경, 전현무 등 전문 MC와 남녀 인기 아이돌이 함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2016 KBS 가요대축제'에서는 박보검과 설현만이 호흡을 맞추게 됐다. 과연 베테랑 MC의 빈 자리를 잘 채워줄 수 있을지, 두 사람만의 '케미'는 어떨지 궁금증을 높인다. KBS에 따르면 올해 '가요대축제'에는 두 사람의 특별한 무대도 있을 예정이다.

유이, 김지원, 민아 [사진=스포츠Q DB]

◆ 3사 연기대상, MC 루키는? 유이-김지원-민아

지상파 3사 연기대상의 MC 조합은 어떻게 결정될까? 수년간 기록을 보면, 전문 진행자와 그해 활약한 남녀 배우가 함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청률, 화제성을 토대로 인기 드라마를 추려낼 수 있기 때문에, 그 기준은 가요나 연예 부문 시상식보다도 더욱 확연해 보인다. 

30일 열리는 'MBC 연기대상'의 진행은 김국진과 유이(애프터스쿨)가 맡는다. 유이는 올해 M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22.9%,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한 '결혼계약'과 현재 방송 중인 '불야성'에 출연한 배우다. MBC 관계자는 "두 편의 MBC 드라마에서 활약한 유이를 MC로 발탁하게 됐다"고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김국진은 MBC '라디오스타' '섹션TV연예통신' 등을 진행하지만, 그간 시상식 MC로서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한 'MBC 연기대상'은 정준호, 김재원, 이승기, 신동엽 등 활발하고 에너지 넘치는 진행자를 기용해, 편안한 매력과 차분한 진행이 돋보이는 김국진과는 스타일 면에서 약간 다르다.

다소 독특해 보이는 이번 조합에는 시청자의 관심과 호감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짐작된다. 올해 김국진과 유이는 열애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이슈 메이커'였다. 김국진은 강수지와, 유이는 이상윤과 각각 교제 중으로 'MBC 연기대상'에서 조합만으로도 따뜻한 힘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열리는 'KBS 연기대상'에는 지난해 MC인 전현무, 박보검에 '태양의 후예'의 김지원이 합류했다. 최고시청률 38.8%을 기록한 '태양의 후예'는 단연 올해 지상파 드라마 중 최고 히트작이다.

김지원은 '태양의 후예'로 재조명된 배우로, 네 명의 주연 중 유일하게 20대 유망주다. '2016 KBS 연기대상'을 통해 첫 진행에 나서는 김지원은 이다해, 윤아, 박민영, 김소현 등을 이어 시상식 MC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같은 날인 31일 열리는 'SBS 연기대상'의 진행은 이휘재, 장근석, 민아(걸스데이)가 맡는다. 이휘재의 경우 2013년부터 4년 연속 해당 시상식의 MC를 맡고 있다.

장근석은 2009년 이후 7년만에 'SBS 연기대상'을 진행한다. 이는 드라마 출연과 맥을 함께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근석은 올해 '대박'을 통해 '미남이시네요' 후 7년만에 SBS 작품에 출연했다. 장근석의 진행 능력은 단독MC를 맡았던 엠넷 '프로듀스101'에서도 인정받은 바 있다.

민아가 데뷔 처음으로 지상파 주연을 맡은 '미녀 공심이'는 8.9%로 시작해 자체최고시청률인 15.1%로 마무리했다. 이는 올해 방송된 SBS 주말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이밖에도 장근석과 민아는 각각 'SBS 인기가요'를 진행한 경험도 있다. 

김성주, 윤아 [사진=스포츠Q DB]

◆ 김성주·윤아, 'MBC 가요대제전'의 마스코트? 설현·이성경, 2년 연속 MC 

이런 변화 속에, 지난해와 변함없는 MC 조합으로 눈길을 끄는 경우도 있다. 31일 열리는 'MBC 가요대제전'에서는 김성주와 윤아(소녀시대)가 2년째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3사 연말 시상식 중 유일하게 변함없는 MC 라인업이다.

'MBC 가요대제전'은 2011~2014년 4~5명이 함께하는 '떼 진행'을 선보였다.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 커플, 그해 예능 유망주들이 단체 MC를 맡았으나 진행이 산만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샀다. '2015 MBC 가요대제전'부터 김성주, 윤아 2MC로 인원을 대폭 줄였다. 

아나운서 출신의 김성주와 올해 소녀시대 그룹 활동이 없었던 윤아의 조합은 다른 가요축제에 비해 조금 독특해 보이기도 한다. 가요축제의 주 시청자가 10~20대인 것을 반영하듯, 올해 KBS는 박보검·설현을, SBS는 유희열·유리(소녀시대)·백현(엑소)에게 진행을 맡긴 바 있다.

그럼에도 2년째 김성주, 윤아가 MC를 맡았다는 것은 그만큼 두 사람의 진행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들 조합이 앞으로도 이어지며, 두 사람이 'MBC 가요대제전'의 마스코트로 기능할 수 있으리라는 추측도 해볼 수 있다. 

설현과 이성경 역시 서는 무대는 달라졌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말 행사 MC를 맡는다. '2015 KBS 연예대상' MC였던 설현은 '2016 KBS 가요대축제'를, 이성경은 '2015 MBC 연기대상'에 이어 '2016 MBC 연예대상'을 진행한다.

지난해 '대세'로 떠오른 설현과 이성경은 올해에도 뜨거운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드레스를 입을 때마다 미모가 살아난다는 이유에서 '드레설현'이라고 불리는 설현은 시상식 참석만으로도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된다. 이성경은 '2015 MBC 연기대상'에서 짤막히 노래 공연을 선보였을 만큼 연기 외에도 예능, 음악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MC 조합만으로도 높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스타들의 연말 시상식. 이젠 시청자의 선택만이 남았다. 시청자들은 어떤 MC의 매력에 더 꽂힐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