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베테랑' '암살'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 '천만 영화'가 줄줄이 탄생한 2015년. 그에 비해 2016년의 극장가는 어땠을까? 천만 영화는 '부산행' 한 편 뿐이다. 

2016 종합 박스오피스(국내·해외) 관객수 순위는 1위 부산행(1156만), 2위 검사외전(970만), 3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867만), 4위 밀정(750만), 5위 터널(712만), 6위 인천상륙작전(704만), 7위 럭키(697만), 8위 곡성(687만), 9위 덕혜옹주(559만), 10위 닥터 스트레인지(544만)다. 10위권에 든 국내 영화는 8편, 해외 영화는 2편이다. 

그중 관객수 천만을 돌파한 작품은 7월 개봉해 여름을 강타한 '부산행'(감독 연상호)이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부산행'의 총 관객수는 1156만명 이상이다. 

'부산행'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서울, 부산행 기차에 한 명의 좀비 승객이 뛰어들어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공유, 마동석, 김의성, 정유미, 김수안 등이 출연했다.

좀비에 대해 다룬 국내 영화는 몇 없다. '부산행'은 할리우드 영화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좀비를 소재로 삼는 대담한 시도로 예상외 흥행을 이끌었다. 다양한 CG기술이 사용된 압도적 비주얼, 지루하지 않은 긴장감 가득한 전개, 여름을 얼리는 공포 등이 흥행 이유로 꼽힌다.  

애니메이션 '사이비' '돼지의 왕' 등으로 주목받은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란 점에서 이는 더욱 놀라운 성과다. 이로써 연상호 감독은 제37회 청룡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후보와 신인감독상 후보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부산행'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했다는 점이다. '부산행'은 지난 7일, 글로벌 스튜디오고몽과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맺어 할리우드에 진출할 예정이다.

또한 '부산행'은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데 이어,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멜버른 국제 영화제, 호주 한국영화제, 독일 판타지 필름 페스트, 영국 런던 프라이트 페스트, 스페인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등 세계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됐다.

올해 관객수 10위권에 든 작품에 2회 이상 출연한 배우도 있다. '부산행'과 '밀정'의 공유, '검사외전'과 '곡성'의 황정민이다. 

공유는 현재 방송 중인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어,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을 듯 싶다. 황정민의 경우 2015 흥행작 '베테랑' '국제시장'에 이어 여전히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믿고보는 배우'임을 또 한번 증명했다.

이밖에도 외화를 제외하고, 한국영화만으로 범위를 좁히면 '아가씨'(428만)와 '판도라'(415만)까지 흥행 10위에 포함된다. 그중 '판도라'는 지난 7일 개봉해 현재 상영중인 영화란 점에서 더 많은 관객이 관람할 것으로 보인다. 

외화만으로 올해 관객수 10위를 선정한다면 1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867만), 2위 닥터 스트레인지(544만), 3위 주토피아(470만), 4위 신비한 동물사전(465만), 5위 쿵푸팬더3(398만), 6위 데드풀(331만), 7위 나우 유 씨 미 2(310만), 8위 엑스맨:아포칼립스(293만), 9위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271만), 10위 제이슨 본(261만) 순이다. 

역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닥터 스트레인지' '데드풀' 등 마블 히어로 블록버스터 영화가 흥행했다. 여기에 '주토피아' '쿵푸팬더3' 등 애니메이션도 많은 관객을 모았다.

2016 외화 관객수 1위를 차지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지난 4월 개봉한 작품으로, 어벤져스 간 분쟁이 일어나 전투를 벌인다는 내용의 영화다.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등 다수의 마블 히어로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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