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3 (목)
[SQ이슈] 제주 조성환-전남 노상래 U턴, 웃픈 '바지감독' 해프닝은 끝났지만
상태바
[SQ이슈] 제주 조성환-전남 노상래 U턴, 웃픈 '바지감독' 해프닝은 끝났지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30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준 맞추기 위해 시즌 도중 수석코치 강등…재계약으로 내년 준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의 '바지 감독' 해프닝이 2016년을 마감하며 막을 내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준을 맞추기 위해 기존 감독을 수석코치로 강등시켜야만 했던 제주와 전남이 각각 조성환 감독과 노상래 감독을 원대 복귀시켰다.

전남은 30일 "K리그 승강제 시행 이후 올해 처음으로 팀을 상위 스플릿에 진출시킨 노상래 감독과 2018년까지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노상래 감독은 하석주 아주대 감독의 뒤를 이어 2014년 11월 29일 전남의 9대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준을 맞추기 위해 지난 10월 14일 노상래 감독을 수석코치로 강등시키고 송경섭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 제주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준을 맞추기 위해 시즌 도중 수석코치로 강등됐던 조성환 코치를 감독으로 복귀시켰다. 조성환 감독은 P급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과정에 들어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비상방편'에 불과했다. 전남이 P급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있는 송경섭 감독을 데려오면서 계약을 올해 말까지로 정했다. 처음부터 송경섭 감독 체제로 갈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계약 연장은 없었고 노상래 감독이 지휘봉을 되돌려받았다.

이는 제주도 마찬가지다. 제주 역시 P급 자격증이 없는 조성환 감독을 대신해 김인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에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김인수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김도훈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울산 현대 코치로 이동했다.

조성환 감독과 노상래 감독은 아직까지 P급 자격증이 없다. 특히 조성환 감독의 제주는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럼에도 다시 이들이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AFC가 지도자 규정 적용을 1년 유예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AFC는 P급 자격증을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을 2018년부터 시행한다.

그러나 2018년에도 똑같은 일이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에 P급 라이선스를 반드시 따야 한다. 이 때문에 지난 9일부터 조성환 감독과 노상래 감독을 비롯해 이기형 인천 감독, 이흥실 안산 그리너스 감독, 최윤겸 강원FC 감독 등 28명이 P급 지도자 강습회에 참가했다. 강원은 내년 K리그 클래식에서 돌풍을 일으켜 2018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최윤겸 감독도 P급 자격증이 절실해졌다.

▲ 전남도 P급 자격증이 없어 수석코치로 강등시켰던 노상래 코치를 다시 감독으로 임명했다. 노상래 감독 역시 현재 P급 자격증 과정을 밟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P급 자격증을 향한 여정은 험난하다. 이미 지난 19일 1차 강습이 끝난 가운데 내년 7월부터 8월에는 영국에서 2차 교육을 받아야 하고 내년 12월 최종 강습회를 이수해야 한다. 또 실기시험과 발표과제를 수행야하고 자신의 연구 목표를 담은 영문 논문까지 작성해야 한다. P급 자격증이 박사과정에 비교되는 이유다.

반면 역시 AFC 챔피언스리그 규정 때문에 송선호 감독 대신 부천FC의 지휘봉을 잡은 정갑석 감독은 내년에도 부천을 이끈다. 송선호 감독은 계약 해지로 팀을 떠난 뒤 아산 무궁화의 감독으로 취임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