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09:36 (목)
'200안타 대기록' 서건창, "욕심 갖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상태바
'200안타 대기록' 서건창, "욕심 갖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18 0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직 시작단계, 모든 기록이 소중하다"

[목동=스포츠Q 이세영 기자]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200안타 고지에 오른 서건창(25·넥센)이 감격에 겨운 소감을 밝혔다.

서건창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시즌 최종전에서 1번 2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9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서건창은 안타 2개를 추가하며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200안타를 돌파했다. 1회말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치며 200안타를 달성한 서건창은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01번째 안타를 쳤다.

또 서건창은 안타(201개)와 타율(0.370), 득점(13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멀티히트(66회) 1위 역시 그의 몫이었다.

▲ [목동=스포츠Q 노민규 기자] 서건창이 17일 목동 SK전에서 1회말 시즌 200번째 안타를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다음은 서건창과 일문일답.

- 한 시즌 200안타를 기록한 소감은.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했다. 염경엽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후배와 가족까지 1년 동안 큰 힘이 돼줬다. 첫 타석에서 200번째 안타가 나와 이후에 부담 없이 타격할 수 있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안타가 있다면.

“모든 안타가 똑같은 의미가 있다. 굳이 꼽자면 오늘 친 200번째 안타가 가장 생각에 남는다. 가장 마음의 짐을 가지고 등장한 타석에서 친 안타다."

- 대기록을 달성하리라 예상했는가.

“솔직히 부담이 있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다시 시작된 시즌이라 수치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욕심을 가지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 부담이 많이 있었나.

“어제 잠을 설쳤다. 계속 잘 잤는데 어제는 조금 부담이 됐다. 롯데와 원정경기를 치르면서 나도 모르게 타석에서 조바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홈에 오니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었다.”

▲ [목동=스포츠Q 노민규 기자] 서건창(앞)이 17일 목동 SK전에서 1회말 시즌 200번째 안타를 친 뒤 염경엽 넥센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야구장에서 허문회 타격코치님께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 덕분에 첫 타석부터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었다. 시즌 내내 타석에서 특별한 말씀은 안 하셨다. 대신 기술보다 투수와 승부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계속 상기시켜주셨다.”

- 200안타를 쳤을 때 기분은.

“(안타를) 치고 나서 얼떨떨했다. 워낙 순식간에 지나갔다. 마음의 짐이 조금 내려간 느낌이었다.”

- 200안타 때렸을 때 생각난 사람이 있었다면.

“워낙 순간적이었기에 누구를 떠올릴 겨를이 없었다. 부담됐던 마음을 내려놓은 것이 크다. 대기록이기에 부담됐던 것이 사실이다.”

- 심재학 주루코치가 번쩍 들어 올리더라.

“그렇게 높게 들어 올려주실지 몰랐다. 힘이 정말 세시다는 걸 알았다(웃음). 즉흥적인 세리머니였다.”

▲ [목동=스포츠Q 노민규 기자] 서건창이 17일 목동 SK전에서 시즌 200번째 안타를 치고 난 뒤 수비에 들어가서 환한 미소를 띠고 있다.

- 타격 3관왕에 올랐다. 다음 목표가 있는가.

“아직 시작 단계이기에 모든 기록이 소중하다. 똑같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타격왕이 됐는지는 몰랐다.”

- 신고선수 신화를 썼다.

“지금 와서 생각하는데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 것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안 좋았고 힘들었던 시간이 약이 됐고 공부할 수 있었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올해 안타는 오직 내 힘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목표를 세우겠다. ‘안타를 치겠다. 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모든 타석을 소중하게 여기겠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