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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결산] 2016년 인디신의 3가지 변화와 의미,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다' 안녕하신가영부터 쏠라티까지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12.31 16:34 | 최종수정 2017.01.02 11: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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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양적으로 질적으로 모두 성장한 한 해였다”

한 전문가는 2016년 국내 인디신에 대해 이런 평가를 내놓았다. ‘인디레이블 탐방’과 ‘박영웅의 밴드포커스’ 등 여러 시리즈를 통해 인디신을 집중 조명해온 전문 기자로서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올해 인디신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국내 인디 시장이 새해 정유년 붉은 닭띠 해에도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게 한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마무리하면서 인디신의 3가지 변화와 의미를 되짚어 보자.

안녕하신가영 [사진=스포츠Q DB]

◆실용음악과(작곡과) 출신들의 성장, 가요신 못지않은 대중음악 러시

요즈음 국내 인디신의 경우 대학에서 음악공부를 마치고 곧바로 프로로 데뷔한 일명 '실용음악 출신' 뮤지션들이 대거 늘어난 상황이다. 기존 인디신 시스템을 통해 음악을 배우고 성장한 밴드들과 달리 대학의 정해진 커리큘럼을 통해 음악 이론을 배운 이들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동아방송대 실용음악과 출신 ‘안녕하신가영’, ‘오늘의 라디오’, 추계예술대학교 작곡과 출신 ‘소란’의 고영배,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출신의 ‘쏠라티’ 등이다. 이들 외에도 인디신을 주도하고 있는 실용음악과(작곡과) 출신 뮤지션들은 수 없이 많다.

대중가요 시장의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실용음악 출신 뮤지션'들은 가요와 별반 다름없는 수준의 '대중성'을 바탕으로 한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인디신에 자리를 잡기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기존 정통 인디신 밴드들과는 융합할 수 없는 너무 대중적인 음악만을 하는 것 아니냐는 등 여러 비판을 받으며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하지만 수년간 인디신 생활에 적응하며 이곳 문화를 흡수하기 시작한 이들은 기존 인디와 대중 색채를 뒤섞은 그들만의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올 한해에는 '대중성'과 '마니아적 특성'을 두루 갖춘 경쟁력 있는 음악들이 나오고 인디신 주류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거쳤다.

실제 올해 인디신 차트의 상위권에는 실용음악 출신 뮤지션들의 음악들이 자리했다. 특히 ‘안녕하신가영’ 등 일부 ‘싱어 송 라이터’들은 드라마 OST 분야와 대중가요 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뱀장어 [사진=전기뱀장어 제공]

2016년 인디신 신규 발매 앨범의 절반 가까이가 실용음악 출신 ‘싱어 송 라이터’이거나 이들이 소속된 밴드들이었다는 것은 이를 잘 말해 준다.

이는 인디신의 미래를 놓고 봤을 때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인디신이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주류에 버금가는 호황을 누렸던 결정적 배경에는 대중적 음악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 큰 힘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 인디신은 예전의 호황기 시절보다 더욱더 대중화되고 있으며 가요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음악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현상은 아이돌 뮤직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가요시장이 인디뮤지션들과의 교류를 통해 음악의 다채로움을 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향후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가요신과 인디신에는 시장성 확대라는 선물을 줄 수 있고 대중들에게는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다.

피해의식 [사진=러브락 제공]

◆2016년 인디밴드들의 국외진출, '록 한류'도 머지않았다!

올 해 인디신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대목은 밴드들의 활발한 해외진출이다. 한국형 메탈밴드 ‘피해의식’을 비롯해 밴드 ‘전기뱀장어’, ‘로큰롤라디오’ 등 인디신 유명 밴드들이 과감하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해외진출에 나섰다.

이들의 해외진출 방식은 가요계 아이돌과 일부 솔로 가수들의 그것과는 다르다. 대부분 국내밴드와 해외 음악 관계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페스티벌 신디위크 등을 통한 초청방식이나 밴드의 자체 인맥 혹은 순수 앨범활동만으로 해외 페스티벌 등에 초대받는 방식이다.

단순히 이름값이나 마케팅으로 이뤄지는 방식이 아닌 순전히 실력 중심의 해외 진출인데다 미국, 유럽,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등 가요계 몇몇 인기가수조차 진출하기 힘든 시장을 뚫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를 받아 마땅한 부분이다.

협소한 국내시장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디밴드들로선 2016년 한해는 해외진출을 통해서 이를 극복할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기였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쏠라티 [사진=스포츠Q DB]

◆2016년에도 이어진 ‘록페스티벌’의 꾸준한 성장세

국내에서 펼쳐진 록페스티벌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올해만 해도 잔다리 페스타,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레츠락페스티벌 등 대규모 공연들이 연이어 펼쳐졌다.

올해는 페스티벌 대부분이 지난해 대비 관객동원능력과 호응 면에서 큰 폭의 성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소위 잘나가는 몇몇 페스티벌만 수익을 낸다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다는 부정적 평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록페스티벌 대부분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서 부정적인 현상들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올해 페스티벌의 성장세는 뚜렷했다"며 "몇몇 대규모 페스티벌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관객동원능력을 보여줬다."고 귀띔했다.

이런 현상은 국내 록페스티벌 문화가 이제 마니아를 넘어 일반 대중에게 자리 잡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밴드 음악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의식 변화는 인디신 음악이 대중적 사랑을 받을 수 있고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긍정적 신호가 아닐 수 없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인디신은 죽어가고 있다"는 말들이 나올 정도로 극심한 침체기를 보냈다. 하지만 2016년부터 긍정적 신호들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인디신의 밴드들과 관계자들은 2017년을 도약의 한해로 삼겠다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정유년 2017년 인디신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됐다.

(*더 많은 인디신의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밴드신SQ현장'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의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박영웅 기자  dxhero@h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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