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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과 비교해 더 빛나는 서건창 200안타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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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과 비교해 더 빛나는 서건창 200안타의 가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18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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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경기 체제 200안타, 경기수 많은 미국-일본서도 달성하기 힘든 기록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국 프로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대기록이 나왔다. 넥센의 리드오프 서건창(25)이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시즌 200안타의 신기원을 열었다.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만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봐도 달성하기 힘든 기록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서건창은 지난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 시즌 최종전에서 1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 올 시즌 2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8회 안타 하나를 더 추가하며 201안타로 올시즌을 마감한 서건창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첫 200안타 고지를 밟은 주인공이 됐다.

서건창의 200안타는 경기 수가 적은 편에 속하는 128경기 체제에서 이룬 업적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 정규시즌 모든 경기에 출장한다고 하더라도 경기 당 1.56개의 안타를 쳐야 200안타를 채울 수 있다.

▲ 서건창이 17일 목동 SK전에서 1회말 시즌 200번째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서건창은 200안타를 만들어냈다. 안타 1개를 때린 경기가 107경기인 서건창은 2안타 경기를 41차례, 3안타 경기를 21차례나 치르며 폭발력을 자랑했다.

이종범(당시 해태) 한화 코치가 1994년 기록한 196안타를 넘어선 서건창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비교대상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한국보다 역사가 깊고 경기수가 많은 미국과 일본의 사례는 어떨까.

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지금까지 단일 시즌 200안타를 총 524회 배출했다. 현재 현역 신분으로는 총 61번 나왔다.

162경기 체제로 펼쳐진 올시즌에는 200안타를 때려낸 선수가 단 두 명에 불과하다. 그 둘은 호세 알투베(24·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마이클 브랜틀리(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다.

매년 144경기를 치르는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레전드 반열에 오른 선수들만이 이 기록을 세웠다.

1994년 이치로(당시 오릭스)가 210안타를 치며 대업을 이뤘고 2005년 아오키 노리치카(캔자스시티)가 202안타로 11년 만에 200안타를 돌파했다. 이후 알렉스 라미레스와 맷 머튼, 니시오카 쓰요시까지 5명만이 200안타 이상을 때렸다.

▲ 서건창이 200안타를 친 뒤 열린 기념행사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런 예들은 서건창의 신기록이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운 것인지를 실감케 한다.

악조건 속에서도 새 지평을 연 서건창이 10구단 체제를 맞이해 144경기로 늘어나는 내년에는 얼마나 많은 안타를 때려낼 수 있을까.

서건창이 올해와 같이 시즌 전경기를 소화한다는 가정 하에 단순 계산을 해보면 총 226안타를 칠 수 있다. 올시즌 최다안타 2위(175개)에 빛나는 손아섭(26·롯데) 등 경쟁자들의 도전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서건창이 다음 시즌 자신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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