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년 동안 연락이 안 됐다고 하셨는데, 내 번호는 그대로였다.” (송가연)
“윤형빈을 통해 송가연과 연락을 취하려 했다. 가연이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정문홍 로드FC 대표)
송가연과 수박이엔엠의 전속계약이 무효 처리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로드FC와 2라운드가 펼쳐질 조짐이 보인다.
지난달 법원은 송가연의 손을 들어주면서 수박이엔엠이 2015년 4월 13일에 배포한 보도자료가 송가연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송가연 측이 제시한 5가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마지막 이 부분만큼은 인정한 것이다.
당시 보도자료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송가연은 그간 소속 팀의 공식훈련에 수십 차례 불참하는 등 운동선수의 기본을 망각해 왔다. 19살 무렵부터 소속 팀 특정 선수와 지속적으로 ‘비정상적인 관계’를 맺고 이것 때문에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특별대우를 요구해 왔다.”
법원은 이 내용이 20대 파이터인 송가연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고 판단했고 양 측의 계약이 무효라고 최종 판결했다.
하지만 송가연과 수박이엔엠과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아직 로드FC와 계약이 해지된 게 아니기 때문. 로드FC 선수들은 ㈜로드FC와 대회 독점 출전 계약서를 작성하고 ㈜수박이엔엠과 매니지먼트 전속 계약서를 쓴다. 송가연이 자유의 몸이 되기 위해서는 ㈜로드FC와 계약도 해지해야 한다.
이와 관련, 정문홍 로드FC 대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송가연이 운동하지 못하게 한 적 단 한 번도 없다. 만약 수박이엔엠에서 운동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면 내가 굽네치킨(후원사) 형이라도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고소장이 먼저 날아왔다. 소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운동을 못하게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송가연은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로드FC 측에서 악의적인 언론 플레이, 커뮤니티에서의 의도적인 말들을 통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로드FC를 나가기 전에 대표팀과 긴 이야기를 나눴다. 또, 2년 동안 연락이 안됐다고 하셨는데, 제 번호는 그대로였다. 심지어 이후 소송 중 내가 계약해지를 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하며 메시지도 보냈다”고 주장했다. 정문홍 대표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송가연은 “이런 상황까지 온 시발점은 모두 정문홍 대표팀과의 문제였다. 그런데 어떻게 나 몰라라 할 수 있나. 앞으로는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여기서 로드FC 소속 파이터 권아솔이 송가연의 말을 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송가연의 글을 본 권아솔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떻게 본인을 키워준 사람에게 이럴 수 있나. (로드FC를) 나간 이유를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으면서 왜 다른 말로 포장을 하는 건지. 같이 운동했던 선수들, 관원들이 다 알고 있는데도 왜 너 자신만 모른 척 하는 건가”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권아솔은 “연락을 하려야 할 수도 없고 매일 잠수에 운동은 밥 먹듯이 안 나오고. 더 이상 어떻게 모두가 널 감싸줘야 하는 거니”라고 평소 훈련 태도가 불성실했다고 지적했다.
로드FC는 송가연과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송가연은 로드FC를 통해 복귀전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송가연은 ‘사랑하는 제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쓰며 로드FC와는 이미 인연이 끝났다고 보고 있다.
송가연과 로드FC의 대립 구도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갈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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