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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두산 김승회 통크게 다시 품다, 경쟁력의 긍정-부정 요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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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두산 김승회 통크게 다시 품다, 경쟁력의 긍정-부정 요소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1.0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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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승회(36)가 두산 베어스에 둥지를 틀었다. 2012시즌 이후 5년 만의 친정에 돌아왔다.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된, 서른 후반을 향해 가는 오른손 계투 영입은 사실 도박이나 다름없다. 두산은 연봉 1억원까지 지급하는 통큰 계약을 김승회에게 선물했다.

일단 최근 2년 성적만 놓고 보면 전망이 밝지는 않다. 김승회는 2014년 54경기 56이닝 1승 2패 20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05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내리막을 탔다.

2015년은 39경기 75이닝 7승 3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24, 2016년은 23경기 24⅓이닝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92로 인상적이지 않다.

2016시즌 5강 합류를 위해 여름부터 살얼음판을 걸었던 SK 와이번스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건 분명 적신호다. 7월 초부터는 1군 등판 기록이 아예 없었다.

그렇다고 마냥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적은 공을 던진 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김승회는 롯데에서 3년(2013~2015)간 204이닝을 던졌다. 원치 않았던 2016년의 휴식이 반등의 초석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두산 베어스라는 편안한 배경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소다.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김승회는 두산에서만 10년을 보냈다. 적응에 애를 먹을 필요가 없다.

익숙한 얼굴 정재훈, 김성배와도 재회했다. 나이대가 1980년대 초반인 셋은 두산 베어스 팬들의 ‘짠내’를 자아내는 인물들. 두산 팬들의 함성은 김승회의 심장을 뛰게 만든다.

두산의 홈인 잠실은 좌우 100m, 중앙 125m로 전국 어느 구장보다 넓어 투수에겐 최적의 환경이다. 김승회는 롯데 홈인 사직, SK 홈인 문학과 달리 장타에 대한 두려움을 덜 수 있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빛나는 두산이지만 불펜만큼은 약점으로 지적받는다. 김승회든 패전조든 추격조든 필승조든 어떻게든 활용될 전망. 동기부여는 어느 때보다 확실하다.

어쨌거나 김승회 두산 행은 최형우, 김광현, 차우찬, 양현종 등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조용했던 새해 야구계에 모처럼 조용한 파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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