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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양의지-김재호, 강민호-강정호 WBC 제외로 무거워진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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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양의지-김재호, 강민호-강정호 WBC 제외로 무거워진 어깨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1.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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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4일 공개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변경 엔트리에 포수 김태군(NC)과 유격수 김하성(넥센)이 강민호(롯데)와 강정호(피츠버그)를 대신해 합류함에 따라 두산 베어스의 센터 라인을 책임지는 양의지(30)와 김재호(32)의 부담이 커졌다.

김태군과 김하성 모두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태군은 강민호의 무릎이 좋지 않아 수술까지 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 김하성은 강정호가 음주운전 파문을 일으킴에 따라 국가대표에 승선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결과적으로 ‘강제 세대교체’다.

▲ 강민호와 강정호의 WBC 엔트리 제외로 두산 양의지(왼쪽)와 김재호의 비중이 커졌다. [사진=스포츠Q DB]

김태군은 강민호보다 4년 후배인 1989년생, 김하성은 강정호보다 8세 어린 1995년생이다. 야구대표팀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분위기를 쇄신하고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와 캡틴 김재호의 비중이 갑절로 커졌다. 둘은 2015년 11월 초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다. 두산에서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덕에 국제무대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김태군은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타격에서는 사실 기대할 게 없다. 2016시즌 134경기 성적은 타율 0.232 1홈런 30타점이다. KBO리그가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겪는 와중에도 김태군의 방망이 실력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은 양의지 의존도가 대폭 높아질 이유다. 한 시즌 3할 타율에 20홈런은 기본으로 해내는 타격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고 투수리드, 볼 배합 등에서 김태군을 월등히 앞지른다. 에이스로 활약할 장원준(두산)과 호흡은 찰떡궁합이다.

김하성의 경우 경험이 없다는 게 단점이다. 넥센의 붙박이 주전으로 2년간 284경기를 뛰었고 39홈런을 때릴 만큼 장타력도 보유했지만 주전을 꿰차긴 어렵다. 관록을 높이 사는 김인식 감독은 프리미어12에 이어 이번에도 김재호를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중 1990년대 생은 김하성 외에 임정우(LG, 1991), 심창민(삼성, 1993), 허경민(두산, 1990) 셋이 전부다. 야수는 허경민과 김하성 둘 뿐. 스물 둘로 유독 어린 김하성에게 첫 술에 많은 걸 기대하기는 어렵다.

두산 베어스의 핵 양의지, 김재호의 어깨가 실로 무거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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