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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신문선 입후보, 너무도 어려운 시기이기에 용단만큼 기대는 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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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신문선 입후보, 너무도 어려운 시기이기에 용단만큼 기대는 커지고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1.06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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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유상부-곽정환-정몽규-권오갑 이어 11대 총재 선거 단독 입후보…메인스폰서-중계권-승부조작 등 병폐 해결 과제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대학원 교수가 6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다. 신문선 교수가 총재에 선출된다면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역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총재를 맡았던 수장은 모두 5명이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994년 축구협회에서 프로축구를 독립시켜 연맹을 창설한 이후 1998년 8월까지 초대 수장부터 4대까지 총재직을 맡았다.

▲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11대 총재 선거에 입후보했다. 신문선 교수가 총재로 선출될 경우 산적한 K리그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후 유상부 전 포스코 회장(5, 6대), 곽정환 통일그룹 회장(7, 8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9대),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10대) 등이 대임을 수행했다. 모두들 프로축구 구단주 또는 구단을 운영하는 그룹의 경영진들이었다. 

연맹 총재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신문선 교수가 당선될 경우 11대 총재가 된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경로를 거친 축구경영자가 되는 것이다.

그만큼 기대도 크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K리그가 속으로 곪아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K리그의 최고 명문이자 강호로 꼽혔던 전북 현대는 '승부조작'으로 지난해 징계를 받는 바람에 잡을 수 있었던 리그 우승 기회를 마지막날 놓쳤고 스폰서나 중계권 역시 제대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프로축구계를 지휘할 기구의 수장에 입후보한 신문선 교수가 당선될 경우 모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일단 전북의 승부조작 징계는 솜방망이였다는 비판과 논란이 여전하다. 전북의 승부조작은 스카우트 한 명의 일탈로 축소됐고 전북 구단 역시 승점 9점이 깎이는 것으로 흐지부지됐다. 이 때문에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전북에 승점 9점 삭감 징계로 K리그는 이제 승부조작하기 쉬운 리그가 됐다"고 말했을 정도다.

여기에 한중일 프로축구 삼국지에서 중국 슈퍼리그와 일본 J리그에 밀리는 마케팅력은 여전히 도마 위에 올라있다. 중국과 일본은 높은 중계권료 등으로 가치가 해마다 올라가고 있지만 K리그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슈퍼리그는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리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펼쳐 마케팅도 그에 걸맞게 점점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J리그 역시 지역사회를 파고들고 동남아 축구 시장을 개척하는 대내외적인 틈새 전략으로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K리그는 타이틀 스폰서부터가 아직까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권오갑 총재가 현대오일뱅크 사장 때부터 모기업 현대중공업 부회장 때까지 현대오일뱅크가 K리그 스폰서로 자리했지만 권 총재의 임기가 끝난 이상 타이틀 스폰서로 계속 계약을 맺을지도 의문이다. 당장 신문선 교수가 당선될 경우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중계권은 당장 풀어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신문선 교수가 K리그의 병폐를 해결하겠다며 입후보했지만 중계권 같은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명 해설가 출신으로 방송계의 생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네트워크도 탄탄하다지만 현재처럼 인기가 떨어져 있는 현실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2014년 시민구단으로 새출발한 성남FC의 초대 CEO를 맡은 뒤 제2의 프로축구 행정가 인생에 도전, 신문선 교수가 당선될 경우 산적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평소 해설위원으로도 쓴소리를 많이 해왔던 신문선 교수의 입후보이기에 그의 용단만큼이나 축구팬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게 됐다. 과연 새로운 돌파구를 요구하는 이 위기의 시대에 개척자로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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