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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의 노력은 역시 배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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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의 노력은 역시 배신하지 않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19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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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아시안게임] 광저우 대회·런던 패럴림픽 은메달 쾌거 이어 인천서 육상 200m 우승 감격

[인천=스포츠Q 박상현 기자]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철칙으로 삼고 오직 훈련에만 열중했던 전민재(37)가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전민재는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T36 200m 결승전에서 31초59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34초 56에 그친 라이벌 가토 유키(일본)에 3초 가까이 여유있게 앞서며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민재는 5살 때인 1982년 원인을 알 수 없는 뇌염 때문에 상반신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된 뇌성마비 선수다. 이 때문에 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지만 하반신만큼은 훈련을 통해 탄탄하게 발달시켰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전민재가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T36 2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전민재가 처음 육상을 접한 것은 2003년. 입문 첫 해인 2003년의 장애인전국체육대회에서는 노메달에 그쳤지만 2004년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1인자로 자리하고 있다.

이후 2006년 콸라룸푸르에서 열렸던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에서 100m와 200m 동메달을 따낸 전민재는 4년 뒤인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100m와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세계적 선수 대열에 올라섰다. 이어 전민재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도 참가, 100m와 200m 동반 은메달을 따내는 등 나날이 기량과 기록을 향상시켜왔다.

아시아권에서는 전민재를 위협할 선수는 가토 뿐이었다. 그러나 전민재는 늘 가토를 이겨왔다. 가토와 함께 나란히 런던 패럴림픽에도 참가했던 전민재는 당시 31초0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반면 가토는 33초41로 5위에 그쳤다. 이 때부터 전민재는 줄곧 가토를 앞질러왔다.

또 전민재는 지난해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육상선수권에서 200m 금메달과 100m 은메달로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재확인했다. 2003년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한 뒤 10년만에 거둔 쾌거였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전민재가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T36 2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전민재는 7번 레인에서 줄곧 독주하며 가토 등 다른 경쟁 선수들을 앞질렀다. 전혀 다른 선수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결승선을 여유있게 끊은 전민재는 만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김락환 선수단장을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이후 감정이 올라온 듯 눈물을 잠시 훔친 전민재는 관중석에 있던 가족들과도 함께 기쁨을 나눴다.

전민재는 경기가 끝난 뒤 미리 준비한 편지에서 "메달을 따서 기쁘고 응원해준 가족과 동료 선수, 가족에게 감사하다"며 "힘들고 지칠 때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긍정의 힘으로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박정호 감독님께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전민재는 "올해는 훈련기간이 짧아 연습량이 부족해 목표로 했던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나를 응원하는 사랑을 채찍 삼아 더욱 노력하고 한발 한발 나아가는 선수가 되겠다"며 "올해 여름도 모든 선수들이 변함없이 각자 위치에서 하나의 목표로 땀을 흘리고 고생이 많았다. 땀의 결과가 결실을 맺은 선수도, 그렇지 못한 선수도 있겠지만 실망하지 말고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출발선에서 다시 힘을 내자"고 밝혔다.

전민재는 20일 오전 열리는 T36 100m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전민재가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T36 200m 우승을 차지한 뒤 자신의 소감을 적은 장문의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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