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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 서는 승부조작 스포츠스타, 박현준-강동희가 사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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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 서는 승부조작 스포츠스타, 박현준-강동희가 사죄하는 법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1.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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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승부조작은 매우 큰 범죄이지만 마냥 숨어 지내는 시대는 지났다. 과거 승부를 조작하는 죄를 범했던 박현준 전 LG 트윈스 투수,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이 강단에 서서 승부조작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으로 용서를 구하고 있다.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박현준은 오는 13일 열리는 2017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부정방지 교육 강의를 진행한다.

현역 시절 SK 와이번스와 LG 유니폼을 입었던 박현준은 당시 촉망받았던 유망주였다. 사이드암으로 시속 150㎞에 달하는 속구를 구사했던 박현준은 2011년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며 단숨에 상위 선발급 투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박현준의 야구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박현준은 2011년 팀 후배 김성현(전 LG)과 함께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게 밝혀져 충격을 던져줬다. 프로야구 승부조작 첫 사례인데다 ‘제2의 임창용’으로 기대를 모으던 투수라 팬들의 실망감이 매우 컸다.

이 사건으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은 박현준은 야구계에서 영구 제명됐다. KBO는 물론 일본, 대만, 미국에서 야구선수 및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게 된 박현준은 이후 고향 전주로 내려가 한 통신사 대리점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TV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재조명됐던 박현준은 이번엔 신인 선수들을 위해 강단에 서게 됐다. 박현준은 후배들이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 선수의 도덕성과 부정방지의 중요성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선수시절 한국농구의 한 획을 그었던 강동희도 부정방지 교육 강사로 강단에 섰다.

강동희는 동부 감독 시절인 2011년 2월부터 3월까지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브로커들에게 4차례에 걸쳐 4700만원을 받고 주전 대신 후보 선수들을 기용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징역 10월에 추징금 4700만원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프로농구를 운영하는 KBL에서도 제명됐다.

한 순간의 돌이킬 수 없는 선택으로 농구계를 떠나게 된 강동희는 승부조작의 위험성을 알리는 강연을 진행하며 속죄했다.

지난해 8월 프로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프로스포츠 구단 부정방지 교육에서 강사로 나선 강동희는 승부조작과 관련한 경험을 털어놓고 후배들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걷지 않도록 당부했다.

많은 스타들이 승부조작의 덫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프로스포츠의 승부조작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박현준과 강동희는 이제 곧 프로에 발을 디디는 후배들이 자신들과 같은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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