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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블랙리스트에 이름 올렸던 고선웅 연출, '푸르른 날에'·'조씨 고아'는 어떤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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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블랙리스트에 이름 올렸던 고선웅 연출, '푸르른 날에'·'조씨 고아'는 어떤 작품?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01.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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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국정농단 사태가 커지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폭로되며 논란이 가중됐다. 청문회에서는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던 고선웅 연출과 관련된 내용 구체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9일 오전 진행된 '최순실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 참석한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블랙리스트에 대해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실상 '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도 등장했다. 바로 고선웅 연출이다.

청문회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고선웅은 연극 '푸르른 날에'를 연출하며 블랙리스트에 올랐지만 이후 '조씨 고아'를 본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의 요청으로 인해 리스트에서 이름이 빠졌다는 것이다.

청문회에서 연극 연출가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고선웅 연출과 그의 작품에 쏠리기도 했다.

작가 겸 연극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고선웅은 1999년 한국일본 신춘문예에 희곡이 당선되며 데뷔했다. 이후 고선웅 연출은 연극 '들소의 달', '칼로막베스', '늙어가는 기술', '리어외전', '양철지붕', '화성인 이옥', 뜨거운 바다', '홍도', '아리랑' 등을 연출했다.

이외에도 고선웅 연출은 다양한 연극의 극본에 참여했고 뮤지컬 작품을 연출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이번 7차 청문회에서 언급된 연극 '푸르른 날에'는 2011년 초연 됐던 고선웅 연출의 작품으로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배경으로 한다. 이 작품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 남녀의 30년 고통 속 삶을 과장된 대사, 독특한 유머로 풀어내며 주목 받았다.

연극 '푸르른 날에'는 2012년 재연 당시 전회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 작품은 연극계 주요 상을 휩쓰는 등 평단에서도 인정 받았던 작품이었다.

연극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 [사진= 국립극단 제공]

5.18을 다루는 작품을 연출 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는 고선웅 연출은 연극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을 만나게 된 후 리스트에서 이름이 빠지게 됐다.

연극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은 초연·재연 당시 관객들에게 '복수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하는 수준 높은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이 작품은 조씨 가문 300명이 멸족되는 재앙 속에서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조삭의 아들 ‘고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자식까지 희생하게 되는 비운의 필부 ‘정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그러나 극 말미에는 복수 이후 공허함으로 가득 찬 정영의 인생을 보여주며 씁쓸함을 남긴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던 고선웅 연출은 2017년에도 작품 연출과 극본 참여로 활동을 이어간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문제작이 된 고선웅 연출의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오는 18일부터 2월 1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또한 고선웅 연출은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대본을 맡아 이지나 연출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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