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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8개국 확대, 본선티켓 황금분할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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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8개국 확대, 본선티켓 황금분할 이뤄질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1.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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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남미와 나머지 대륙에 50%씩 부여 가능성…아시아에 최고 9장, 들러리였던 오세아니아도 1장 보장 기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출전국을 48개국으로 확대하면서 본선티켓도 황금분할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FIFA가 월드컵을 전세계인들이 함께 하는 대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가능성은 높다.

FIFA가 지난 1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린 평의회에서 월드컵 본선 출전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본선 티켓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6년 FIFA 월드컵부터 48개국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아직 9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그러나 개최국이 2020년에 발표되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대륙별 예선체제에 접어들어야만 하기 때문에 FIFA는 아무리 늦어도 2021년 이전에는 본선티켓 배분을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2개국 체제에서는 유럽과 남미를 합친 본선 티켓이 나머지 대륙보다 더 많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을 기준으로 유럽이 개최국 러시아를 포함해 14장을 가져가고 남미는 4.5장으로 모두 18.5장이다. 아시아(4.5장)과 아프리카(5장), 북중미(3.5장), 오세아니아(0.5장) 등이 나머지 13.5장을 가져갔다.

그러나 FIFA가 본선진출국을 48개국으로 확대한 이유가 전세계인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회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아시아와 아프리카, 북중미, 오세아니아에 돌아가는 티켓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유럽과 남미지역의 티켓과 나머지 대륙의 티켓이 반반으로 나눠지는 황금분할이 일어날 수 있다. 유럽과 남미가 24장을 나눠갖고 나머지 대륙이 24장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이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은 남미는 티켓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남미는 10개국이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한없이 늘릴 수는 없다. 축구 전문가들은 많아봤자 6~7장 정도로 예상한다. 만약 남미에서 7장을 가져간다고 가정할 경우 유럽 몫은 17~18장이 된다. 이것만으로도 유럽이 지금보다 5장 이상을 더 가져갈 수 있다.

게다가 FIFA가 본선 진출국을 48개국으로 확대한 속내가 중국이나 인도 등 인구가 많은 국가와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등 아시아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아시아지역 본선티켓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유럽, 남미의 티켓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북중미, 오세아니아에 절반인 24장의 티켓이 배분될 경우 일단 오세아니아에 무조건 1장을 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그동안 오세아니아는 0.5장만 주어졌기 때문에 월드컵에서 늘 들러리였다. 하지만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의지대로라면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를 무조건 참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3.5장의 북중미 지역에도 3장 정도의 티켓이 더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북중미에서도 6~7개팀 정도가 본선에 참가하게 된다.

결국 아시아와 아프리카 몫은 16장이 된다. 아시아의 '인구 파워'와 아프리카의 수준을 놓고 FIFA가 고민을 한다면 아시아에 조금 더 신경을 쓸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아시아에 9장의 본선티켓이 배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9장 정도라면 현재 집중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중국 축구시장을 생각한다면 중국의 본선진출 가능성은 크게 높아진다. FIFA의 의중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월드컵 본선진출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 그동안 본선행 가능성이 낮았던 국가들도 축구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된다. 이는 FIFA도 바라는 바다.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월드컵 48개국 확대 방안이 단기적으로는 대회 수준 저하로 이어질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FIFA의 재정도 크게 살찌우고 전세계 축구 수준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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