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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기록잔치 파다르 적응까지 만점, 우리카드 '굴러온 복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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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기록잔치 파다르 적응까지 만점, 우리카드 '굴러온 복덩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1.11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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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적으로 문제 없어, 올시즌 중 컨디션 가장 좋았다"

[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다른 막내 선수들이 궂은일을 하는 걸 보면 나도 함께하고픈 마음이 있다.”

아직 한 시즌도 치르지 않았는데 벌써 ‘한국형 외인’이 돼가고 있다. 서울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21)가 빼어난 실력과 함께 적응력에서도 만점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11일 안방에서 열린 천안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는 장충체육관 개관 후 평일 최다인 3592명의 팬들 앞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 파다르는 서브에이스 5개, 블로킹 4개, 후위득점 8점을 포함해 37득점(공격성공률 66.66%)을 폭발, 우리카드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전 7연패 사슬을 끊는 값진 승리를 안긴 파다르다.

▲ 파다르가 1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위비 제공]

이날 우리카드는 레프트 최홍석이 1세트 초반부터 부진했지만 파다르가 반대쪽에서 잘 버텨줌으로써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대포알 같은 서브와 알고도 못 막는 스파이크, 그리고 철옹성 블로킹에 현대캐피탈은 추풍낙엽이었다. 특히 1세트에만 16득점을 기록한 파다르는 올 시즌 한 세트 최다득점 기록을 세우며 위용을 뽐냈다. 또 파다르는 역대 최단시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기록 잔치'를 벌인 파다르다.

파다르가 1세트에서 잘 버텨줬기에 우리카드가 듀스 접전 끝에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고, 경기까지 가져오는 결과를 낳았다.

경기 후 파다르는 “(오픈 공격을 많이 시도했지만) 3세트까지만 치러서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었다”면서 “올 시즌 중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날 고비 마다 현대캐피탈을 잠재운 것은 파다르의 서브였다. 에이스 5개를 뽑아내는 동안 범실은 단 2개에 불과했다. 상대를 초토화시킨 서브의 비결이 궁금했다. 파다르는 “서브 연습을 할 때 평정심 유지했고, 개수가 조금 적더라도 질적인 면에 신경 쓴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연습량보다는 집중력에 초점을 맞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공을 높게 토스해서 서브를 넣는 것도 이날 서브가 잘 들어간 비결이었다. 파다르는 “공이 높이 올라가면 그 순간에 어디에 맞춰야 할지, 타이밍을 잡아야 할지 계산이 선다”고 설명했다.

비록 외국인이지만 파다르는 올해 21살로 팀에서 막내다. 혹, 선후배 문화가 강한 한국에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파다르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한국처럼 심하진 않지만 다른 나라에도 나이에 따른 서열이 있다”며 “힘든 일을 하는 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막내 선수들이 궂은일을 하는 걸 보면 나도 함께하고픈 마음이 있다”고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 11일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파다르가 포즈를 잡으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아직 구력이 짧은 파다르에게 한국은 배구를 더 배울 수 있는 무대다. “한국에 오기 전에 이곳에서 많이 배우는 게 목표였다”고 입을 뗀 파다르는 “V리그는 다른 리그와 비교했을 때 일정이 빡빡한 편인데, 그 부분에서도 배우는 중이다. 경기를 하면서 공격과 서브, 블로킹이 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V리그의 복지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의외로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국으로 돌아가곤 했다.

하지만 파다르는 한국에서 배구인생의 절정을 달리고 있고 적응력도 높기 때문에 우리카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헝가리 특급’ 파다르는 우리카드의 ‘굴러온 복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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