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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최지만 FA 또 '눈물 젖은 빵', 장단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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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최지만 FA 또 '눈물 젖은 빵', 장단점은 무엇인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1.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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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최지만(26)이 FA(자유계약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MLB)에 남기를 원하는 그는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 장단점은 무엇일까.

지난해 빅리거가 된 최지만은 54경기에 출전, 타율 0.170(112타수 19안타) 5홈런 12타점 9득점 2도루 출루율 0.271 장타율 0.339를 기록했다. 주로 대타, 대수비로 나서 감을 잡기 힘들다는 핸디캡을 감안해도 너무 낮은 성적이다. 최지만이 FA로 신분이 내려앉은 이유다.

지난해 12월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인천 경기서 만난 최지만은 MLB 첫 시즌에 대해 “구단에서 나의 정확도는 괜찮게 봤고 장타력에 의문을 가졌는데 타율은 낮은 반면 오히려 홈런이 잘 나왔다”며 “파워가 있다는 건 나름 좋게 비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수치로만 보면 물음표가 붙지만 펀치력은 꽤 괜찮은 편이다. 안타 19개 중 절반이 넘는 9개(홈런 5, 2루타 4)가 장타였다. 8월 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는 2회말 우월 솔로포, 3회말 우월 3점포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외야수 코코 크리스프의 점핑 캐치가 아니었다면 3연타석 홈런도 나올 뻔 했다.

다만 수비나 주루 툴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건 치명적이다.

최지만은 주포지션인 1루수로 27경기 152이닝을, ‘부전공’인 좌익수로 20경기 113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출전 횟수만 놓고 보면 1루수 15경기, 좌익수 14경기였다. 내외야 유틸리티가 가능한 게 FA로서 갖는 특장점이지만 몸무게 90㎏의 최지만은 외야에서 그리 날렵하지 못하다. 도루 실패는 도루보다 배로 많은 4개였다.

실력만 놓고 보면 FA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최지만은 강한 멘탈을 갖고 있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한 그는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무려 7년을 ‘눈물 젖은 빵’을 먹고 버텼다. 지난해 이맘 때엔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에인절스로 팀을 옮기며 고대했던 꿈을 이뤘다.

최지만은 농구장에서 “메이저리그는 경기 수가 많아서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큰 근육보다는 작은 근육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필라테스로 유연성을 기르고 있다”고 비시즌 일정을 설명했다. FA가 되면서 또 시련을 겪게 된 최지만. 과연 내년에도 메이저리거 명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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