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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미씽나인' 군상극의 틀 극복하고 드라마 새 역사 쓸까...백진희 혼신의 연기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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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미씽나인' 군상극의 틀 극복하고 드라마 새 역사 쓸까...백진희 혼신의 연기 시선 집중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1.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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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새로움'은 꼭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한국 드라마에서 표류기, 생존기를 그동안 다루지 않았다. 이러한 장르는 생소한 만큼 호기심도 크지만 성공 가능성도 그만큼 점치기 힘들다. 특히 표류기는 캐릭터들의 첨예한 심리와 관계 갈등, 철저한 '생존 고증' 등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장르다.

MBC '미씽나인'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그것도 방송 전 스페셜 방송 '미씽나인 더 비기닝'을 통해서 말이다. '수공포증'을 이겨낸 백진희의 혼신의 연기가 극을 견인할 전망이다.

'스페셜'은 특별하다는 의미다. 보통 인기 드라마가 종영한 뒤 스페셜 방송을 하곤 하지만 아직 방영하지도 않은 드라마가 스페셜 방송을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말 그대로 보통 형식과 다른 '특별함'을 선보였다. 스페셜 방송까지 편성한 MBC의 자신감은 '근거 없는 자신감'일까?

'미씽나인'에서 주인공 라봉희 역을 맡은 배우 백진희 [사진 = MBC '미씽나인' 방송화면 캡처]

12일 오후 10시 방송된 '미씽나인' 스페셜 방송 '미씽나인 더 비기닝'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높았다. 현재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푸른바다의 전설'보다 화제성 면에서 더 월등했다고 할 수 있다. 스페셜 방송인데도 불구, '미씽나인 더 비기닝'은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하며 예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미씽나인 더 비기닝'은 다음주부터 주중에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인 '미씽나인'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미씽나인 더 비기닝'에서는 촬영 당시의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배우 권혁수의 내래이션으로 전했다. 그 뿐만 아니라 주연 배우 4인방이 함께 '미씽나인'의 스페셜 영상을 보며 토크하는 방식으로 꾸려졌다.

미국 ABC에서는 2004년 9월부터 '로스트'를 방송했다. 남태평양의 미지의 섬에 불시착한 48명의 항공기 승객들이 벌인 생존 일화를 전개하는 형식의 군상극이었다. 특히 우리나라 배우 김윤진이 주역의 한 명으로 비중있게 열연을 펼쳐 주목을 끌었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이 드라마는 2010년 5월 시즌 6, 121번째 에피소드를 끝으로 종영되었다.  

'미씽나인'은 흥미로운 설정과 캐릭터들의 처절한 '무인도 생존기'로 재미를 예고했다. [사진 = MBC '미씽나인' 방송화면 캡처]

'미씽나인 더 비기닝'을 통해 공개된 '미씽나인'은 그동안 한국에서 볼 수 없던 얘깃거리의 드라마다. 항공기 불시착으로 인해 사라진 아홉 명의 생존분투기를 극의 바탕으로 한 점에서 '로스트'를 떠올리게 한다. 무인도의 생존기를 다뤘다는 점, 주연이 많은 군상극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미씽나인'에 대한 MBC의 기대는 남다른 듯하다. '미씽나인'은 사전제작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직전 많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며 드라마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공개된 '미씽나인'의 영상은 사전제작 드라마다운 화려한 스케일과 배우들의 처절한 생존 연기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표류기의 특성상 장소와 의상 등 제한된 조건에서 스토리가 전개될 수밖에 없고, 주연 캐릭터가 많은 군상극이라는 점 등은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군상극은 잘 연출할 경우 캐릭터 개개인의 개성과 관계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지만 연출이 미숙한 경우 산만하게 캐릭터들의 서사가 전개된다거나 각 캐릭터간 비중조절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제한된 배경에서 펼쳐지는 만큼 짜임새 있는 플롯의 구성이 승패를 좌우한다.  

이처럼 상당한 우려에도 불구, '미씽나인'은 공개된 영상만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최근 한국 드라마들 역시 사전제작을 기획하며 미국·영국 드라마처럼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짤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 그렇기 때문일까? 

백진희와 정경호가 중심축이 되어 이끌 '미씽나인'이 한국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수 있을 지, 많은 드라마 팬들이 다음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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