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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린드블럼-삼성라이온즈 발디리스, 참 다른 KBO리그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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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린드블럼-삼성라이온즈 발디리스, 참 다른 KBO리그 기억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1.13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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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행은 잘못된 결정이었다. 후회한다.”

“우리 가족은 한국을 사랑했다. 내 경력 중 최고 경험 중 하나다.”

둘 다 KBO리그에서 뛰다 한국을 떠난 외국인 선수들의 멘트다. 전자는 삼성 라이온즈의 애를 태웠던 3루수 아롬 발디리스, 후자는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2년간 애를 쓴 조쉬 린드블럼의 말이다.

▲ 전 롯데 린드블럼과 전 삼성 발디리스. KBO리그를 기억하는 둘의 시각이 너무도 다르다. [사진=스포츠Q DB]

발디리스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경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에 “내겐 한국 스타일이 잘 맞지 않더라. 일본이 잘 맞았다”며 “일본팬 앞에서 뛸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해 한국 야구팬들의 눈총을 샀다.

지난해 발디리스의 성적은 타율 0.266(154타수 41안타) 8홈런 33타점 24득점이었다. 출전 경기수는 단 44경기. 44홈런을 때린 것도 아니면서, 류중일 전 감독의 뒷목을 잡게 했으면서 저랬으니 원성이 나오는 게 당연했다.

반면 린드블럼은 1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한국팬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들에 대해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다”며 “KBO리그 경험은 내 커리어 중 소중했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지난 2년간 62경기 387⅓이닝을 소화하며 23승 24패 평균자책점 4.35 탈삼진 328개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약체라 승운도 따르지 않았고 2015년 210이닝을 던진 탓에 2016시즌엔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

린드블럼의 헌신을 고맙게 여긴 부산팬들은 그에게 자이언츠 레전드 최동원을 더한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줬다. 선천적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셋째 딸 먼로를 가까이서 지켜보기 위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그를 웃으며 보내줬다.

참으로 대조적인 발디리스와 린드블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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