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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강연, 국민타자 '마지막의 시작'을 아름답게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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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강연, 국민타자 '마지막의 시작'을 아름답게 열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1.1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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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의 강연이 화제다. 2017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그는 방망이 대신 마이크를 잡고선 후배들을 향해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KBO는 이승엽을 강연자로 섭외하기에 앞서 “평소 실력과 인성 등 모든 면에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는 이승엽이 선수로서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 체력 관리 방법 등 새내기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내용과 귀감이 될 만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승엽은 “실력이 우선이지 나이가 우선이 아니다”, “팬, 친구, 선후배 등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 “사생활을 조심했으면 좋겠다”, “쉬면 그때만 행복하다” 등 22년의 프로 생활을 통해 직접 겪은 경험을 진정성 있게 전달, KBO의 기대치에 보답했다.

프로야구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형우처럼 FA(자유계약선수)는 총액 1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만지는데 그라운드 밖에서는 승부조작, 원정도박, 음주운전, 음란행위, SNS 오용 등 눈살을 찌푸리는 행위가 연달아 터진다.

이런 와중에서도 이승엽은 언제나 중심을 지킨다.

사생활 문제로 물의를 빚는 일이 없고 올스타전에 불치병 어린이를 초대해 슈퍼스타의 품격을 뽐낸다. 매너도 일품이다. 까마득히 어린 후배를 상대로 큼지막한 홈런을 때리고선 행여 기라도 죽을까 고개를 숙이고 다이아몬드를 돈다. 강연까지 최고다.

야구도 잘한다. 현역 마지막인 올해는 “홈런타자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며 30홈런 목표를 내걸었다.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303(542타수 164안타) 27홈런 118타점을 기록했으니 허황된 숫자도 아니다. 팀을 위해 1루 수비도 보겠단다.

이 강연이 이별의 시작이라니 헛헛하다. 이승엽이 없는 프로야구는 상상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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