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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리그 데뷔승', 거함 GS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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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리그 데뷔승', 거함 GS 격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19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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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이재영, 프로 데뷔전서 11점 공격성공률 33.33%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리그 데뷔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를 무너뜨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19일 평택이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첫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2(25-23 20-25 25-23 27-29 15-5)로 제압하고 첫 승을 수확했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팀이 맞는지 의심됐을 정도로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흥국생명은 비시즌 동안 신임 박미희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해가며 단련해온 끈끈한 수비와 외국인 선수 루크(35점)의 수준급 공격력, 그리고 신인 이재영(11점)과 라이트 공격수 주예나(13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이 더해져 거함 GS칼텍스를 침몰시켰다. 흥국생명은 승점 2점, GS칼텍스는 승점 1점을 가져갔다.

▲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19일 평택이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데뷔전에서 GS칼텍스를 제압하고 데뷔승을 올렸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1세트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양 팀은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을 펼치며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마지막에 집중력이 강했던 팀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23-22에서 주예나의 시간차 공격과 김혜진의 이동 공격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돼 첫 세트를 따낼 수 있었다.

GS칼텍스도 가만있지 않았다. 아쉽게 첫 세트를 내준 GS칼텍스는 쎄라와 한송이의 득점으로 17-12, 5점차까지 앞섰고 이후에는 이소영·배유나의 서브에이스로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3세트 역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세트 후반까지 동점을 이루며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균형을 깨뜨린 쪽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23-23에서 주예나의 오픈 공격과 루크의 백어택으로 2점을 추가, 세트스코어 2-1 리드를 잡았다.

4세트에서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흥국생명은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이재영이 리시브 범실과 서브 범실을 잇따라 범해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GS칼텍스는 리시브가 불안해진 이재영을 집중 공략, 표승주의 서브에이스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이전 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던 흥국생명은 5세트에서 심기일전한 뒤 쉽게 승리를 챙겼다. 3-4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6점을 올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상대 연속 범실과 조송화의 블로킹, 김혜진의 오픈 공격 등으로 내리 6점을 딴 흥국생명은 5세트를 여유 있게 가져가며 승점 2점을 손에 넣었다.

▲ 이재영(오른쪽)이 19일 V-리그 평택 GS칼텍스전에서 김혜선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경기 후 박미희 감독은 “쫓아가는 입장이었는데 힘든 상황을 잘 넘기며 뒤집는 힘을 보여줬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미디어데이 때 언급했던 ‘거미줄 배구’에 대해서는 “첫 경기를 이기느냐 지느냐가 분명 다른데, 선수들이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끈기를 보여준 점이 고무적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데뷔전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이재영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재영은 공격성공률이 33.33%로 낮았지만 프로 데뷔전에서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1개 포함 11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박미희 감독은 “어린 선수에게 맡기기에는 어려운 자리인데 잘 해줘서 고맙다”며 “첫 경기라서 긴장했던 것 같은데 오늘보다 충분히 잘해줄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각오에 대해서는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해서 선수들이 이기는 데 익숙해졌으면 좋겠다”며 “강팀들을 연속으로 만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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