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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미운우리새끼' 박수홍·김건모보다 웃긴 어머니들, 방송 분량도 '토크'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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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미운우리새끼' 박수홍·김건모보다 웃긴 어머니들, 방송 분량도 '토크' 중심으로?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1.1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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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미운우리새끼'는 다소 독특한 형식의 예능이다. '동치미', '자기야' 등의 유명 가족 예능과 비슷한 중년 여성들의 토크가 이어지다가도 '나 혼자 산다'처럼 독거 중인 방송인들의 일상생활을 공개하기도 한다.

이처럼 '미운우리새끼'는 다양한 예능들의 재미를 결합해 금요 심야 예능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점차 '미운우리새끼'도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미운우리새끼'에서 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VCR에도 등장하게 된 토니안 어머니 [사진 =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본래 '미운우리새끼' 스타트 당시에 비교됐던 방송은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였다. 미혼인 스타들의 일상생활을 비춘다는 콘셉트가 '나 혼자 산다'와 '미운우리새끼'가 비슷했기 때문이다. 실제 허지웅과 박수홍의 라이프 스타일은 매번 화제를 모으며 시청률 상승의 1등 공신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미운우리새끼'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어머니들의 거침 없는 말솜씨이다. 그래서일까? 방송의 횟수가 더해질수록 어머니들이 각자 고유의 캐릭터를 가지게 되고, 이런 어머니들 캐릭터 자체가 '미운우리새끼'의 재미로 작용하게 됐다.

13일 방송된 '미운우리새끼'는 그동안의 방송과 달리 어머니들의 토크 비율이 상당히 높은 에피소드였다. 이날 방송에서 김건모가 불쑥 찾아가는 형식으로 깜짝 등장한 토니 모친은 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VCR 영상에도 등장하며 진정한 '씬스틸러'로 활약했다. 

평소 김건모에 대한 호감을 표현해오던 토니 어머니는 평창에 찾아온 김건모와 만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스튜디오의 패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미운우리새끼'에서 스타들의 라이프 생활 관찰 뿐만 아니라 어머니들의 토크에도 기존보다 많은 분량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사진 = 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이 뿐만이 아니다. 이날 방송에는 스튜디오에 있는 어머니들과 패널들의 '고부 토크'가 이어졌다. MC들과 어머니는 시모와 자부 간의 이뤄지는 얄미운 언행이나 거짓말 등과 관련해 털어놓기도 했다.

이처럼 중년 여성들이 나와 고부갈등, 가족에 대해 이야기 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MBN '동치미'가 대표적이다. 중년의 스타들이 다수 출연해 이런저런 가족 이야기를 하는 '동치미'는 종편채널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운우리새끼' 또한 어머니들의 토크를 늘리면서 기존과는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미운우리새끼'는 방송 초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경쟁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스타 게스트를 연이어 출연시키며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했고 '미운우리새끼'는 '나 혼자 산다'와 다른 차별지점을 필요로 했다. 어머니들의 토크 분량이 기존에 비해 늘어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미운우리새끼'는 스타가 아닌 스타 어머니들의 독창적인 캐릭터로 '나 혼자 산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어머니들의 분량이 늘어난 만큼 시청률도 상승할까? '미운우리새끼'의 미묘한 분량 변화가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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