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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도전하겠다" 김동현, 타격가 변신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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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도전하겠다" 김동현, 타격가 변신 승부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03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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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플링 대신 화끈한 공격 선택, 웰터급 타이틀전까지 직진 선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김동현(33·부산 팀매드)이 화끈해졌다. 이제 더이상 상대를 붙잡고 끈질긴 모습을 이어가는 그가 아니다. 자신의 예전 모습이었던 '스턴건(전기충격기)'이 돌아왔다.

김동현은 지난 1일 마카오에서 벌어진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 이벤트에서 존 해서웨이(27·잉글랜드)를 3라운드 1분 2초만에 백 엘보 스핀으로 무너뜨리며 자신의 UFC 10승과 함께 4연승을 구가했다.

사실 김동현은 화끈한 타격가였다.

UFC에 들어오기까지 10경기동안 9승1무를 기록하면서 판정까지 간 경우가 세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무릎 킥이나 펀치로 끝낸 것이 5경기나 됐다. 김동현의 UFC 데뷔전 결과 역시 엘보 공격 TKO승이었다.

 

그러나 이후 '스턴건'의 모습은 사라졌다. 타격 대신 그래플링만 있었다. 2011년 카를로스 콘딧(30·미국)에게 KO패하기 전까지 4연승이 모두 판정으로 인한 것이었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던 탓이다. 그래플링 비중을 높게 두면서 '매미'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화끈한 결과를 원하는 UFC에서 김동현은 '지루한 경기를 치르는 선수'라는 이미지 때문에 입지가 좁아져만 갔다.

김동현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이대로 가다간 타이틀전 기회를 잡지 못한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었다. 그 결과 '떠오르는 신성' 에릭 실바(30·브라질)와 맞서 카운터펀치로 KO승을 거둔데 이어 해서웨이까지 무너뜨리며 2연속 KO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동현은 올해 UFC와 4경기 재계약에 합의했다. 해서웨이와 대결이 그 첫 경기였다. 이제 세 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동현은 올해를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벌써 UFC에 들어온지 6년차를 맞은데다 5년동안 장기집권해왔던 조르주 생피에르(33·캐나다)가 잠시 격투기계를 떠나면서 챔피언 벨트를 반납, 웰터급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았기 때문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김동현이 경기가 끝난 뒤 "그동안 승수를 쌓아왔지만 타이틀 도전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기회를 잡으려면 싸우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바꿨다"며 "나는 공격적으로 변했다. 누구와 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다. 타이틀전 한번 하게 해달라. 이제 직진뿐"이라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화끈한 타격가로 변신한 김동현은 이번 승리로 10위권 진입이 유력하다. 그런만큼 다음 상대는 상위 랭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콘딧(2위)과 데미안 마이아(37·브라질)와 재대결할 수도 있다. 세계 1위 조니 헨드릭스(30·미국)도 있다.

타이틀전 기회를 갖고 최종 목표인 한국인 최초 UFC 챔피언까지 노리는 그의 직진이 어떤 결과로 마무리될지 격투기 팬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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