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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해피투게더' 기안84·엄현경 논란, 이게 재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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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해피투게더' 기안84·엄현경 논란, 이게 재밌나요?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7.01.16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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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KBS 2TV 예능 '해피투게더'의 시청자 게시판이 웹툰작가 기안84의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글로 뒤덮였다. 

'백문이불여일짤' 코너에 고정 출연 중인 기안84가 MC 엄현경을 향한 이성적 호감을 끊임없이 드러내고 있는데, 시청자들이 보기 불편할만큼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기안84는 지난해 10월 출연 첫 방송에서 "남자친구 있냐"고 묻는 것을 시작으로, 엄현경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왔다. 기안84는 엄현경이 꿈에 나온 적이 있다거나, 밥 한번 먹자거나, 차이면 (녹화) 안 올 거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사진=KBS 2TV '해피투게더' 방송화면 캡처]

"방송 콘셉트인 것 같은데 왜 유난인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엄현경을 향한 기안84의 행동이 방송의 재미를 위한 것인데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기안84의 행동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모를 일이다. 

그러나 '해피투게더'의 시청자들이 주목한 것은 기안84의 진심 여부가 아니다. 시청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상대의 반응과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전하는 듯한 기안84와, 이를 제지하지 않는 제작진과 MC의 태도다.

특히 최근 방송이 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2016 연예대상'에서 엄현경이 상을 받자, 기안84가 무대에 올라가 "현경이 잘 좀 해주세요"라고 말했던 일이 언급됐다. 여기에 MC 유재석은 "소속사 사장님인 줄 알았다"고, 박명수는 "남자답게 해 봐, 대시 좀"이라고 말했다. 

엄현경 같은 여동생이 있으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기안84가 "좋아할 것 같은데. 부적절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라고 답하자, 전현무는 "공중파에 맞는 멘트를 해 달라. 몇 개월째 그러고 앉았다"며 방송에 적절하지 않다는 핀잔을 줬을 뿐이었다.

'해피투게더' 회식 중, 기안84가 엄현경에게 "네가 너무 예뻐"라고 말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제작진은 '기안84의 취중진담', '고백 후 쿨하게 사라진 기안84' 등 자막을 띄웠다. 또한 '이불킥 10년짜리 당첨' 등 기안84가 고백 후 창피해했을 것이라는 CG 장면을 내보내며, 이를 하나의 부끄러운 일화로 다뤘다. 

[사진=KBS 2TV '해피투게더' 방송화면 캡처]

그동안 상대인 엄현경에 대한 배려는 찾기 어려웠다. 엄현경은 방송에서 기안84와 자신을 엮는 발언을 수 차례 들었고, 출연자·제작진이 모인 회식에서도 취중고백을 듣게 됐다. 엄현경은 그럴 때마다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거나, 웃음을 지어보이곤 했다. 

MC들과 제작진은 이를 예능적 '재미'로 삼은 듯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은 게시판에 직접 글까지 쓰며 분노했다. 이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해, 더욱 씁쓸했다. 이들은 기안84의 행동이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직접 겪었던 경험이기 때문에 더욱 불쾌했다는 내용을 적었다.

엄현경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엄현경은 데뷔 10년만에 예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유망주로, 연기자로서도 보다 활발하게 활동하려 이제 막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는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해피투게더'는 관련 논란에 대해 방송에서 적극적으로 피드백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기안84가 시상식 패딩 착용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이번 논란도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할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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